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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선거, ‘복지공약 내세운 비운동권 대세’
실질적 복지공약, 당선에 도움
다양한 경력의 후보자 등장
학생들 의견 수렴하는 창구로 거듭나야
전국 대학의 선거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이번 2006년 총학생회 선거 결과, 교내 복지문제를 공약으로 내세운 비운동권 후보들의 당선이 주를 이뤘다.

이번 선거의 공약 사항의 공통점은 이념, 사회문제, 통일 등에 대한 내용이 아닌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와 닿은 내용들이 많았다.

새롭게 당선된 단국대 총학 ‘신선한 학생회’는 공약사항으로 ‘한총련 탈퇴, 도서관 내 사워장 설치, 농구장 조명 설치’ 등 학생들의 실질적인 요구를 공약사항으로 내세웠다.

경찬송 ‘신선한 학생회’ 대변인은 “더이상 통일, 사회문제 등을 강조하는 운동권의 공약은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비운동권 학생회의 당선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기대(수원), 동국대 등도 학생 복지를 공약사항으로 내세운 비운동권 후보들이 당선됐다. 경기대의 경우 복지공약으로 ‘학생 이사 때 트럭 대여해주기, 과대표 장학금 지급, 전 건물에 엘리베이터 설치’ 등의 내용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건국대 총학생회선거에서 당선된 ‘행복한 우리’선본 역시 등록금 협의회 구성, 도서관 자치위원회 통한 학생들의 목소리 듣기 등 공약으로 학생들의 불만사항을 제대로 접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 당선에 주요했다는 평가이다.

◆ 다양한 경력의 후보자 많아

한편 이번 총학생회 선거에는 다양한 경력을 가진 후보들이 나와 학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고려대 ‘고대공감대’의 김영현 부총학생회장 후보는 아마추어 축구부 공격수로 활동한 것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연세대 후보 중 ‘Re 랑’ 팀의 박원철군은 작년 12월 사법시험에 합격한 예비 변호사이다.

서울대 ‘서프라이즈’의 황라열씨는 해병대 출신에 인디밴드 리더, 나이트클럽 DJ, 옥가게 지게꾼, 음반 제작자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서울대 학생회 관계자는 “모든 후보가 비운동권을 강조하므로 더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 점차 줄어드는 학생들의 관심

이번 총학생회 선거에서 고려대의 경우 투표 결과 47.92%로 마감되며 내년 3월로 일정이 미뤄졌고 충남대 역시 42.5%의 투표율로 내년에 재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대진대도 투표율 미달로 일정이 미뤄졌다.

충남대 ‘My CNU' 선본의 학생회장 후보 김용세군은 “국립대 법인화와 공주대와의 통합문제 등, 학우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 문제와 관련, 한 대학 관계자는 “이젠 총학을 통하지 않고 정치 참여를 할 수 있는 통로도 늘었고 학생들은 더 이상 총학을 학교의 대변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학생들이 개인화, 탈사회화 돼가는 현실에서 총학도 더 다양하게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방성용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12-03 오후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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