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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미식축구동아리 '블랙나이츠'
올해 서울 추계 미식선수권 우승 거둬
한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하는 것, 큰 매력
내년 목표는 당연히 전국 우승
“야구나 축구는 한 명의 선수만 뛰어나도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식축구는 모두의 호흡이 일치하지 않고는 시합을 이길 수 없습니다.”

한국외대 미식축구 동아리 회장 강유석군(아랍어·3)은 미식축구의 매력을 이렇게 표현했다. 온몸에 알이 배기고 뛰다보면 다리에 힘이 풀려 한동안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는 최고의 격렬한 스포츠 미식축구.

모두 험상궂고 우락부락한 젊은이들만 모여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동아리 방을 들어가며 너무나 순수하게 생긴 그들의 모습에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또 이번 대회 우승을 하기까지 함께 호흡했던 부원들의 이야기는 적잖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1992년 창단한 한국외대 미식축구동아리 ‘블랙나이츠’ , 열정과 순수의 땀을 흘리는 흑기사들을 통해 미식축구의 매력과 거친 숨소리에 담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피죤스에서 블랙나이츠로

“원래는 선배들이 피죤스라고 이름 지으려 했데요. 근데 왠지 약해보이고 옷에 비둘기를 그리려니 좀 웃기고 해서 강한 이미지로 나가자는 의미로 블랙나이츠로 바꿨답니다.”

수도권 지역에서 두 번째 신생팀인 블랙나이츠는 올해 큰 성과를 거뒀다. 바로 창단 처음으로 2005년 서울 추계 미식축구선수권 대회에서 쟁쟁한 대학 강호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것.

첫 우승이라 팀원들의 기쁨도 컸고 우승기는 동아리 지원을 부탁(?)하는 차원으로 총장실에 기증했다고 한다. 가입동기에 대한 질문엔 모든 부원들이 폭소를 터트리며 한 친구를 가르켰다.

올해 우승멤버이자 1학년 새내기인 이근창군(자유전공학부·1)은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는데 며칠 동안 제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자꾸 쳐다보는 사람이 있었어요. 처음엔 이상했고 나중엔 옆에 있으니 불안하더라구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 사람은 블랙나이츠 전 회장이었고 우여곡절 끝에 이군은 가입을 하게 됐다고 한다.

팀 성격상 체격도 무시할 수 없다보니 부원들 역시 어느 장소에든 다른 사람의 몸을 쳐다보는 습관이 있어 이상한 오해도 많이 받았다고···

블랙나이츠의 훈련은 수업이 마치는 저녁 5시부터 시작된다. 신입생 때는 주로 체력과 몸의 중심을 잡는 훈련을 많이 한다고 한다.

미국에서 초등학교까지 살았던 조용석군(국제통상·3)은 “미식축구는 과학적이고 두뇌회전이 빠른 운동”이라며 “미국에선 몸을 숙이는 각도에 따라 파워가 달라지는 것에 대한 연구도 일반적이다”고 미식축구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 대회 시작부터 우승까지···

대학 미식축구 동아리는 서울지역에 13개 팀이 있다. 두개의 리그로 나눠 진행되는 서울대회에서 한국외대 ‘블랙나이츠’는 처음부터 약체로 취급 받았다고 한다.

03년도엔 전 경기 전패, 04시즌엔 2승이 그 동안의 성적이다. 각 팀 배정을 받고 우연히 다른 대학 사이트를 본 부원들은 백 대 0으로 이겨버리겠다는 그들의 장담에 한번 보여주자는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종료 1분을 남기고 역전 당했어요. 정말 눈앞이 깜깜해지더군요. 하지만 마지막 기회를 잡아 재역전에 성공했고 그때 시간이 시합 종료 23초 전이었어요”

▲ 한국외대 '블랙나이츠' 회장 강유석군(아랍어·3)
하지만 부원들이 모두 기억하는 최고의 시합은 서울대와의 경기였다. 창단 이래 서울대를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는 그들은 졸업선배들까지 모두 모인 그 자리에서 감격의 첫 승리를 따게 됐다. 우승후보 서울대를 이긴 기쁨은 선배들의 눈물과 부원들의 환호성으로 마무리됐고 그 어느 때보다 가슴에 남는 시합이 됐다고 한다.

7경기 중 4경기를 역전으로 승리한 ‘블랙나이츠’는 결승에서 홍익대와 붙어 이번에도 역전승으로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회장 강유석군은 “우승보다 더 기뻤던 건 모두가 한 목표를 향해 같이 호흡했다는 것”이라고 그때의 감동을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미식축구의 매력에 대해 묻자 강군은 “대학에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자 우리는 하나라는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스포츠”라고 소개했다.

“당연히 내년 목표는 전국우승입니다. 순수한 땀과 열정을 느끼고 싶은 분들, 순수하고 멋진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방성용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12-03 오후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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