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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전세대란 ‘직격탄’
‘일시불 하숙비’ 등장, 기숙사비도 ‘껑충’
대학생, 학비난·주거난·취업난까지 ‘삼중고’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의 한 대학을 다니는 A씨는 최근 학교에서 버스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고시원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성적이 부족한 탓에 기숙사 신청에서 떨어졌고, 학교 인근의 하숙비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휴학도 생각했지만 취업을 앞두고 불이익을 받을까봐 포기했다.

A씨는 “학교 주변의 원룸과 하숙, 심지어 고시원까지 크게 올라서 학교와 떨어진 곳에 고시원을 구했다”며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면서 어떻게 취업준비를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서울과 수도권을 휩쓸고 있는 전세대란이 대학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개강을 앞둔 대학가 원룸이나 하숙집이 밀집된 곳에는 전세는 아예 찾아 볼 수 없고, 하숙비도 일시불로 받는 ‘일시불 하숙비’가 등장했다. 학교 기숙사도 민자유치로 지어진 탓에 기숙사비가 큰 폭으로 치솟았다. 대학생들은 학비난, 취업난, 주거난까지 겹쳐 ‘삼중고’를 겪고 있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가를 중심으로 하숙비를 일시불로 내야하는 ‘일시불 하숙비’가 등장했다. 일시불 하숙비는 최소 한 학기에서 길게는 1년 치 하숙비를 현금으로 미리 내는 것을 말한다. 월 40만 원 이상의 하숙비를 일시불로 내야하는 만큼 학생들의 부담과 불만은 크다.

동국대 2학년 B씨는 “하숙의 장점은 원룸처럼 수 천 만원에 달하는 보증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는데 이마저도 사라졌다”며 “등록금에 이어 200만원 이상의 하숙비를 어떻게 마련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반면 전세를 구하려는 학생들은 전세대란의 여파로 보증금이 두 배 이상 올랐고, 오른 전세집 마저도 구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일부 대학가 원룸 전세는 6000만원 이상인 곳도 생겨났다.

숭실대 4학년 C씨는 “지난해만해도 3000만원 중반에 전세를 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며 “신촌이나 번화가에 사는 다른 학교 친구들은 아직까지 집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학교 기숙사로 향하기 마련. 하지만 학교 기숙사도 BTO(Build Transfer Operate)방식으로 지으면서 기숙사비가 최대 5배까지 치솟은 대학도 있다.

숭실대 기숙사 1인실 비용은 한 학기에 200만원 선. 2인실도 120만원 정도다. 2인 1실의 고려대 민자기숙사는 관리비가 월 40만원이며, 45만원의 식비는 따로 납부해야 한다. 서강대 곤자가 국제학사 2인실은 1학기 기준으로 기숙사비와 식비를 포함해 180만원이다. 건국대 민자기숙사 2인실은 보증금 10만원에 기숙사비 134만원과 식비 34만원을 내야한다. 그나마 저렴한 한양대 기숙사는 2인실이 1학기에 64만원에 식비 22만원이다.

이번에  기숙사 입주를 앞둔 서울의 한 대학 D씨는 “어렵사리 기숙사에 들어가더라도 기숙사비가 등록금처럼 분할 납부나 카드결제가 되질 않아 부담이 크다”며 “기숙사비가 껑충 뛰다 보니 입주한 학생들 사이에서 차라리 예전 기숙사가 그립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blinddance@unn.net) | 입력 : 11-02-16 오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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