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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동문, 326명 서명들고 총장실 찾았지만...
법인화 반대 방문에 '해외출장' 피한 오연천 총장


서울대 법인화 통과를 반대하는 동문 대표단이 15일 오후 서울대 총장실을 찾아 면담을 요청했지만 만남이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서울대 측이 “오연천 총장이 해외출장을 갔다”고 한 점, 그리고 각종 행사 등을 핑계로 총장의 부재를 번복한 점 등 때문에 “총장이 동문들의 방문을 고의로 회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건범(사회학과 83학번)·최철호(수학과 83학번)·장유식(산업공학과 83학번)·남택범(언어학과 83학번) 등 ‘서울대의 법인화를 걱정하는 동문모임(이하 동문모임)’ 대표단 4명은 이날 서울대 법인화법 통과를 반대하는 동문 326명의 명단과 공개질의서를 들고 총장실을 찾았다.

서울대 측은 동문모임이 총장실을 찾아오자 “총장은 신입생 OT행사 때문에 자리에 없다”면서 “연구부총장과 만나 이야기 하라” “기획처장과 먼저 만나보라” 등 총장과의 만남을 계속해서 피했다. 동문모임은 이와 관련 “총장을 만나기 전 본부측에 연락을 하니 이번 주 내내 해외 출장이 예정돼 있다고 하더라. 그래도 괜찮다며 찾아왔더니 실제로는 대학 내에 있었다”며 “혹시 일정이 바뀌었더라도 우리에게 통보를 해주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속였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동문들의 의견을 모아 대학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대학의 반응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건범씨는 “동문들의 뜻을 모아 총장에게 전달하려 했더니 ‘우선 총동창회를 통하라’고 하더라”고 지적했다. 장유식씨는 “이런 식으로 동문들의 의견을 대변하지 못하게 하는 행태를 보니, 날치기 통과된 법안 추진의 결과 역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결국 총장을 만나지 못하고 △교수·직원·동문의 의견을 조사해 통과 법안의 개폐를 제안할 생각은 없는지 △서울대 법인화법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서울대 법인화과 고등교육의 공공성을 해칠 위험은 없는지 △서울대 법인화가 등록금 인상을 부추길 위험이 있는지 △서울대 법인화가 다른 국립대 등 대학교육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등 5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질의서와 서명인 명단만 대학 측에 전달한 후 돌아갔다.

이날 총장실을 방문한 ‘서울대의 법인화를 걱정하는 동문모임’은 박종철·김세진·이재호·김성수 등 서울대 민주 열사들의 기념사업회와 서울대 70~90 학번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지난달 17일 서울대 법인화법에 대한 반대의견을 모으고, 그동안 뜻을 같이하는 동문 326명의 서명을 받아왔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11-02-15 오후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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