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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장애 딛고 단과대 수석졸업한 대학생
계명대생 고강민씨, 졸업식서 총장상 받아

1급 지체장애를 극복하고 단과대학 수석으로 졸업한 대학생이 있어 이목을 끈다.

지난 15일 계명대를 졸업한 고강민 씨가 그 주인공. 대학 4년간 통학은 부모의, 수업은 같은 학과 도우미 학생들의 도움을 받으며 공부해야 했지만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낸 것이다.

▶사진 앞줄 가운데 고강민씨. 뒷줄 왼쪽 아버지 고경환씨, 오른쪽 도우미 곽준영씨.

중증 장애도 학업에 대한 그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고 씨는 전체 8학기 중 5학기에서 4.5점 만점을 기록했고, 4년 내내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고 씨의 도우미로 활동한 선배 곽준영 씨는 “강민이 하면 공부에 집중하는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특유의 긍정적 사고가 강민이의 가장 큰 무기”라고 말했다.

고 씨의 장애가 확인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다. 근육 세포가 점차 퇴화해 사지를 못 쓰게 되는 근이양증 판정을 받으며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됐다. 이 병은 불치성 질환으로 대부분 20대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고 씨는 이제껏 자신의 장애에 대해 낙심한 적이 없다. 오히려 약점을 장점으로 바꿔 생각하는 긍정적 사고로 큰 병에도 불구,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해왔다고 주위 사람들은 전했다.

고 씨의 좌우명인 ‘Easy come, Easy go’란 문구는 이런 그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 그는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기 마련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좌절은 없다는 의미를 담기도 했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대학에서의 전공(컴퓨터공학)을 정한 것도 휠체어를 타기 시작한 게 계기가 됐다. 그는 몸이 불편해진 시점부터 컴퓨터에 관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빠져들었다. 중학교 1학년 때 컴퓨터 관련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을 따냈고, 대학 재학 중에는 정보처리기사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학위 수여식에서 총장상을 받으며 학부 생활을 마친 고 씨는 계명대 대학원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해 이 분야 공부를 이어나간다. 그의 오랜 꿈인 뛰어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학업에 전념할 생각이다.

이 자리에 함께한 아버지 고경환 씨는 “강민이가 대학 생활을 잘 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부모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모든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는 아들이 대견스럽다. 졸업 후에도 원하는 일을 하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1-02-17 오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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