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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칼럼] 한국대학신문
ACE사업 추가선정 대학 확대의 의미
김영섭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협의회 사무국장(한동대 학사부총장)

12.5 대 1의 경쟁률, 이것은 어느 대학이나 학과의 입학 경쟁률이 아니었다. 2010년 시작한 교육과학기술부의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ACE사업)의 경쟁률이었다. 전국 125개 유수 대학들이 ACE사업에 지원해 ‘잘 가르치는 대학’에 대한 대학들의 관심과 의지를 보였다. BK21사업, WCU사업 등 교과부의 다른 대학재정 지원사업들보다 훨씬 규모가 작은 사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이 지원한 사업은 일찍이 없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첫 ACE사업에 10개가 아닌 11개 대학이 선정됐으며 각 대학의 교육 여건, 교육과정 구성 및 운영, 교육 지원 시스템 등을 선정 기준으로 하되 학부 교육에 특화된 실적뿐 아니라 계획과 대학 구성원의 의지도 평가에 포함됐다. ACE사업은 지금까지 연구를 대학의 지고한 목표로 삼고 달려가던 대학 당국과 교수들을 잠시 멈추게 하고, 대학의 존재 의미와 교수의 사명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대학의 첫째 존재 이유는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에 있다. 교수의 가장 중요한 일은 가르치는 것이며, 학생은 배우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국내 대학에선 가르치고 배우는 일의 가치가 경시돼 왔다. 교수들은 연구를 통해 얻는 학문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연구와 논문 작성에 전념했고, 학생들은 진정한 배움보다는 고시와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MB 정부 출범과 더불어 시작한 교육역량강화사업은 객관적인 대학공시 지표를 근거로 대학이 교육사업을 1년간 수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하는 단년도 사업이다. ACE사업은 대학의 학풍을 세우고 전 교육과정 자체를 개혁하며, 근본적 교육체계 선진화를 지속적으로 도모하는 다년도 사업이다. 대학교육 지원의 양 날개와 같은 이 두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이젠 교과부의 대표적 대학 재정지원사업으로 발전했다.

정부가 대학의 연구가 아닌 교육을 위해 2008년 500억 원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2009년 2649억 원, 2010년 2900억 원을 지원하는 등 규모를 계속 확대해 올해 302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란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나아가 추가 예산 확보의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ACE사업 추가선정 대학을 4개 대학이 아니라 9개 대학으로 확대 추진한다는 소식은 모든 대학들에게 참으로 기쁜 소식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대학생 210만 명의 90%는 학부생이며, 대학들의 80~90%는 앞으로 학부 중심, 교육 중심 대학으로 방향 전환해야 할 때가 오기 때문이다. 대학생 90%가 학부교육만을 마치고 사회로 진출하며 10%만 대학원에 진학한다. 그러므로 학부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교과부는 ACE사업을 통해 어느 대학이나 마음에 품고 있던 ‘잘 가르치는 대학’이란 소망과 열망에 불을 붙였다. 600억 원 예산으로 6000억 원의 사업효과를 내고 있으며, 미래에는 ‘잘 가르치는 대학’에서 배출되는 인재로 그 수십 배의 열매를 거둘 것이라 확신한다.

ACE사업의 결과와 그 효과에 대해 연구 조사에 따라 사업 기간을 4년에서 8년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또한 이미 ACE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의 학부교육 선진화 사업계획서가 인터넷에 공개돼 다른 대학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으며, 각 대학이 고유한 학부교육 선진화 모델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따라서 올해 ACE사업 추가 선정 평가에서는 각 대학의 계획이 아니라 실적에 비중을 둬야 할 것이다.

연구에 치우친 대학 정책과 교수의 생각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대학에서 강의의 질을 논하고, 학과회의에서 교수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교수가 학생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 고민하며 학생과 만나는 시간과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ACE사업으로 인해 대학에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교수가 가르치는 보람을, 학생이 배우는 기쁨을 맛보는 이러한 시도가 진정한 대학의 교육 개혁이며 교육 선진화라 할 수 있겠다.

한국대학신문 칼럼 | 입력 : 11-02-17 오후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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