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경북대] '지방에서 세계 중심 로스쿨 대학으로'
지역특성 살린 교육 통해 맞춤형 법조인 배출
실무경력자 교수채용 등 적극준비 '시선집중'
‘지방에서 세계의 중심대학’이란 슬로건 아래 로스쿨 유치를 위해 총장, 교직원,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함께 뛰고 있는 경북대. 경북대는 로스쿨 유치를 비상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의대와 공대가 실력으로 인정받는 만큼 법과대학 분야에서도 최고의 위치를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그러기 위해 로스쿨도 지역특성에 맞는 전문분야를 특화한다는 전략이다.

로스쿨과 함께 경북지역 대표 거점대학, 나아가 세계속의 경북대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그들의 행보는 주목할 만 하다.

◆ 지역 특성에 맞는 전문화된 법 교육

경북대의 사시 합격률은 전국에서 열 손가락에 들 정도로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최근 5년간 사법연수원에 들어간 경북대 출신은 총 1백5명에 달한다. 매년 평균적으로 20여 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셈이다.

경북대 법과대학의 최고 경쟁력은 바로 이렇게 든든한 동문들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로스쿨을 준비하기엔 이것만으론 조금 부족하다는 게 학교 측의 판단이다.

조홍석 경북대 법과대학 학장은 “로스쿨 유치를 위해선 전문화된 법 영역이 필요하다”며 “경북대 로스쿨은 법조인을 배출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역 법조인들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구지역 법조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들이 원하는 법률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 적극적인 로스쿨 준비와 노력

경북대는 지난 12일 다양한 전공의 법조 경력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수 초빙 공고를 발표하면서 로스쿨 유치에 대한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법학전문대학원 도입을 앞두고 법학분야에만 14명의 대규모 교수 공채 공고를 낸 경북대는 이론분야 7명 이외에 5명의 실무경력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또 이와는 별도로 6명의 특채 교수를 초빙하기 위해 조사위원회 및 전문심사위원회를 구성,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그동안 학교 규정상 특채로 교수진을 충원할 수 없었지만 올 상반기에 국제형사재판관으로 활동 중인 박선기 재판관과 전 대구고등법원장 최덕수 변호사를 겸임교수로 임명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로스쿨 전용건물 신축을 위해 ‘스페이스 프로그램’을 확정하고 현재 진행 중이다. 로스쿨 전용건물로 신축 2천여 평, 기존 건물 활용 2천여 평, 추가 증축 1천여 평 등 5천여 평을 계획하고 있다.

60억원을 투입해 법과대학 동편에 세워질 로스쿨 전용건물은 모의법정, 세미나실, 인터넷 강의실 등의 최첨단 교육시설을 갖추게 된다.

▲ 경북대 법대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실에서 동영상 강의를 듣고 있다.

또 전용도서관에는 관련 저서 및 잡지 10만권 이상을 확보하고 웹 데이터서비스를 통한 외국 전자저널 8백여 종 및 e-북 시스템을 도입해 국내 최고의 법학 전문 도서관을 설립할 계획이다.

전용 도서관 및 장서 확보에 대해 조 학장은 “연구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책이 있다면 여기에서 충족시킬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법에 관련된 책은 바로 찾을 수 있도록 준비해 둘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종합 건물과 장서 확충 등은 로스쿨 유치에 있어 다른 대학들 보다 외부적 준비에서도 먼저 앞서가겠다는 경북대 법대의 의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 의료와 IT분야의 특성화 교육

경북대 법과대학은 모든 법학 분야를 욕심내지 많고 지리적 여건에 맞는 법적 특성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의료분야와 IT분야의 법무를 특화 전문화한다는 계획이다. 이것은 대학 내 경쟁분야인 의과대학을 적극 활용해 의료분쟁에서 전문화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또 IT분야는 구미·창원 등의 공업단지를 끼고 있는 이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조세 분야의 특성화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IT 법센터와 의료법센터의 설립을 추진 중이다.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추진기획단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학장은 “IT·의료·조세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그에 맞는 로스쿨 교과과정을 개설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시대에 맞는 법무인력 양성을 위해 중국의 인민대와 미국의 조오지 메이슨 대 등과 학생교류를 포함한 교류협정을 체결 중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의 조오지 메이슨 대와 로스쿨 유치 후 학생교류를 위한 학생수, 학점인정 및 장학금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고 일본의 대학들과는 로스쿨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대학들과 교류를 통해 로스쿨 운영에 대한 내용을 배우고 있다.

이와 함께 독일 대학들과의 교류를 통해 미국중심의 로스쿨 시스템의 법체계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대륙법계의 법학이론을 주도해 온 독일 대학들의 노하우를 적극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경제적으로 어려운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장학금을 주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이것도 국립대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로스쿨 유치에 우위를 살리겠다는 경북대만의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교과과정 차별화를 위해 커리큘럼을 개발할 T/F팀도 구성, 산학연계를 위해 법률서비스센터를 학교 본부 산하로 확대 운영하는 등 로스쿨 유치 이후 운영방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경북대만의 자부심

경북대는 대구·경북권 최대의 국립대 라는 것에 자부심이 어느 대학보다 강하다. 조홍석 학장은 “경북대가 로스쿨을 유치하는 것은 지역민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경북지역 거점대학으로 로스쿨 교육을 실시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 학장은 “그동안 수많은 법조인들을 배출해 왔고 50년이 넘는 전통과 교육 질적인 측면에서도 앞선다”며 로스쿨 유치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북대는 의·치학대학원이 들어서 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사과학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교육환경을 통해 법의학 분야의 교육에 독보적인 자리매김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공대의 경쟁력이 확보되어 있으므로 의료분야와 더불어 전자분야의 특허 및 기업법무도 전문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경북대의 가장 큰 힘은 동문들의 뜨거운 지지와 후원이다. 동문들 사이에 자발적으로 로스쿨 기금을 위한 모금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개별적으로 후원금도 학교에 보내지고 있다.

조 학장은 “동문들의 열의와 하나 된 힘을 모아 로스쿨 유치를 이룰 수 있도록 학교의 사활을 걸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북지역 법조인의 메카

경북대가 배출한 법조인은 현재 2백20명이 활동 중이다. 판사 31명, 검사 14명, 변호사 1백70명, 군법무관 10명, 경찰총경 1명이 현직에 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인맥은 대구 지역 법조계의 상단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대학 1호 법조인은 48학번 서윤홍 전 대법관으로 대구지법과 대구고법 부장 판사를 거쳐 전주·대전·대구지법의 법원장을 지냈고 지난 1980년 대법관을 역임했다.

52학번인 김영준 전 감사원장도 대표적 인물이다. 1956년 제2회 판·검사 특채에 합격했고 서울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 형사지법·서울민사지법·서울고법부장판사를 거쳐 대통령 비서관을 역임했다. 이후 1988년 9대 감사원장까지 지냈다.

61학번 최덕수 변호사는 대구고법원장을 지냈다. 사시 8회에 합격하고 대구지법 판사로 부임한 뒤 줄곳 대구지역에서 판사를 역임했다.

이와 함께 겸임교수로 학교의 후배들을 지도, 양성하는 동문도 있다.

미국변호사자격을 갖고 있는 박선기 겸임교수는 지난 해 6월 유엔의 ‘르완다 국제형사재판관 비상임재판관’으로 선출되어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국제형사재판분야에 진출하여 국제재판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는 하인수 대구지검 공안부장이 재직 중이다. 하 부장은 79학번으로 사시 29회이다. 또 법대 74학번, 사시 22회 동기인 황현호 부장판사와 김창종 부장판사는 대구지법 소속이다.

경북대 출신이 꼭 대구지역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76학번 추유협 서울지검 차장검사는 지난 2003년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 관련 몰래 카메라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이용호 게이트로 유명한 이상수 변호사는 74학번으로 이 사건의 특별검사로 활동한 바 있다. ‘솔로몬의 선택’으로 유명한 88학번 정현수 변호사는 대구지역 첫 여성 변호사로 2000년에는 ‘여성법률사무소’를 열어 지역 여성들의 법적 문제를 맡았고 최근 방송출연으로 일반인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방성용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10-15 오후 4:51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부대를 먼저 2005-10-16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