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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신 ‘윤동주’ 등불 밝히자”
1995년 최초 추모제 연 한국대학신문, 후원 이어가


스물아홉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저항시인 윤동주의 66주기 추모식을 맞아 한국대학신문이 다시 한번 넋을 기리는 데 힘을 보탰다. 지난 13일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열린 추모제 후원을 통해, 그 등불을 다시 한번 밝힌 것.<사진>

‘설성문학회’ 회원 21명과 ‘윤동주 시를 읽는 모임’ 회원 30여 명 등은 윤동주가 사망한 후쿠오카 형무소의 뒷마당에서 이날 추모식을 열었다. 본지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추모식에는 김우종 전 한국대학신문 주필이 추모사와 윤동주 찬가를 낭독했으며, 한·일 회원들도 번갈아가며 윤동주의 시를 낭송했다. 참석한 일본인 회원 몇몇은 시낭송 도중 눈물을 글썽이거나 울먹이기도 해 참석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한국대학신문과 윤동주와의 인연은 지난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대학신문은 당시 교수와 학생, 문인, 기자, 풍물놀이패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추모행사단을 구성, 최초로 일본에서 윤동주 추모식을 연 바 있다. 이와 함께 윤동주 문학심포지엄을 주최하는 등 당시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윤동주 알리기에 이바지했다.

김우종 전 주필은 이에 대해 “한국대학신문이 1995년 당시 대학생을 이끌고 일본을 방문하면서부터 윤동주에 대한 평가가 사실상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면서 “한국대학신문이 윤동주를 발굴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한국대학신문은 이를 충분히 자랑스럽게 여길 만하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는 윤동주의 문학과 관련한 연구 논문은 많이 나왔지만, 현재 학문적인 탐구에만 그치는 실정이다. 오히려 일본에서는 양심적인 지식인을 중심으로 시인으로서의 윤동주에 대한 연구는 물론, 그의 행적과 죽음에 얽힌 과정, 그리고 일제치하 저항시인으로서의 평가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일례로 지난 20일 도쿄 이케부쿠로의 릿쿄대에서 열린 윤동주 추모 행사에는 요시오카 도모야 릿쿄대 총장 등 한국·일본인 2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추모일을 기념해 매년 크고 작은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윤동주 추모 66주기를 맞아, 국내에서도 이제는 윤동주에 대한 학문적 탐구에서 나아가 그의 정신세계를 본받아 한국의 등불로 밝혀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까닭이다. 김 전 주필은 이에 대해 “시인 윤동주의 문학세계를 조명하고 알리는 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정신세계에 관심을 갖고 널리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홍남석 본지 대표이사는 이에 대해 “인도의 간디처럼 나라마다 정신세계를 이끄는 인물이 있게 마련인데, 우리나라는 여전히 이런 인물이 아직까지 없는 실정”이라면서 “윤동주 시인의 정신이 대한민국의 등불로 거듭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한국대학신문이 이와 관련한 일을 이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인 윤동주 - 1917년 12월 30일 만주에서 태어났다. 1925년 명동소학교에 입학, 13세 때 문예지 <새명동>을 펴냈다. 18세 때에는 <초한대> <삶과 죽음> <내일은 없다> 등 시 3편을 쓰기도 했다. 문학을 반대하는 아버지에게 맞서 가출까지 감행하면서 연희전문 문과에 입학, 본격적인 시작 활동을 했다. 도쿄 릿쿄대 영문과에 입학, 도시샤대 영문과로 전학했으며, 1943년 7월 귀향하려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1944년 3월 31일 ‘치안유지법 위반’이란 죄목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됐으며, 1945년 2월 15일 광복 여섯 달을 앞두고 스물아홉 젋은 나이로 눈을 감았다. 형무소측은 사인이 뇌일혈이라고 했지만, 당시 전시에 부족한 혈장 대용으로 식염수를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체실험에 희생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연희전문을 졸업하던 1941년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출간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시를 줄곧 썼지만 발표하지 않았으며, 현재 미공개작이 더 있다는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11-03-01 오후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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