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문화기술대학원이 고액의 급여를 받는 해외 학생인턴을 2년째 파견하고 있어 화제다. KAIST는 23일, 문화기술대학원(원장 신성용)이 작년에 이어 올 여름에도 뉴질랜드 웨타 디지털(WETA Digital)에 고액의 유급 인턴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웨타 디지털은 영화 ‘반지의 제왕’, ‘킹콩’, ‘아바타’ 등을 제작한, 세계적 컴퓨터그래픽 특수효과(CG) 전문회사다. 문화기술대학원 비주얼 미디어랩 소속 설영호씨(박사과정·사진)가 이 회사에 인턴으로 파견되는 것. 3개월간 세계적 첨단 기술을 배우면서 약 2000만원의 급여까지 받는 조건이다.
KAIST는 “우리나라 아티스트들이 미국 헐리우드의 메이저 회사에서 일하는 경우는 있지만, CG분야 세계 최정상급 회사의 R&D부서에 유급으로 학생인턴 연구원이 파견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웨타 디지털 측에선 매 분기마다 학생 인턴을 정기적으로 파견해 줄 것을 요청해 왔고, KAIST는 학생 일정 등을 고려해 여름방학 중 1명씩 파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이 대학원 박사과정생인 서재우씨가 1차로 파견된 바 있다.
웨타 디지털에 파견된 KAIST 학생인턴은 통상 여름방학(6월~8월) 동안 뉴질랜드에 머물며 웨타 디지털의 기술개발에 직접 참여한다. 대신 웨타 측에서는 학생에게 왕복항공료, 체류기간 동안의 호텔 숙식비를 지원한다. 특히 주당 50시간을 기준으로 1800뉴질랜드달러(주급 150~160만원)의 급여를 주고, 60시간 이상 일할 경우에는 1.5배의 가산율을 적용한 급여를 지급한다.
KAIST가 웨타 디지털에 학생인턴을 파견하게 된 계기는 웨타측 기술진이 우연히 문화기술대학원 비주얼 미디어랩 홈페이지를 방문하면서 이뤄졌다. 비주얼 미디어랩은 ‘나니아 연대기’ 등 여러 편의 할리우드 대작 특수효과 개발에 참여한 경력을 가진 노준용 교수가 2006년 9월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로 부임한 게 시발점이다. 이후 비주얼 미디어랩에선 컴퓨터 애니메이션은 물론 영화 특수효과 제작에 필요한 CG기술을 연구, 개발해오고 있다.
특히 이 랩은 산학협력을 위해 캐릭터 애니메이션, 유체 시뮬레이션, 입체영상 생성 등 CG관련 기술개발 성과물을 랩 홈페이지(http://vml.kaist.ac.kr)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웨타 측과의 인연이 만들어졌다. 웨타 측 기술진이 지난 2009년 우연히 랩 홈페이지를 방문, 그간의 연구 성과에 관심을 표명한 후 CG 작업의 능률을 향상시키는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자고 제안해왔다. 이후 연구결과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면서 자연스럽게 학생인턴 파견 제안으로 이어진 것.
노준용 비주얼 미디업랩 책임교수는 “웨타 디지털과의 공동연구와 학생인턴 파견은 비주얼 미디어랩의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국가적으로도 CG분야 세계 최고 회사와의 교류를 통해 한국의 높은 기술력을 알리고, 선진 CG관련 기술을 흡수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