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은 본래 축구경기에 광적인 응원단을 의미하지만 대학 사이트에선 특별한 기준 없이 특정 학교를 옹호하거나 비방하는 집단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연세대(총장 정창영)는 지난 3월 29일 새로운 홈페이지 개설 이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바로 신촌과 원주캠퍼스가 자유게시판을 같이 쓰며 문제가 발생한 것. 크게 자유게시판을 분리해서 쓰자는 의견과 같은 학교로써 지식을 공유하며 자유롭게 사용하자는 안으로 나뉘고 있다.
하지만 게시판 안에서 신촌캠퍼스 학생들 간에 원주캠퍼스와 함께 쓸 수 없다는 의견이 극단적으로 표현되며 원주캠퍼스 학생들의 글도 과격히 쓰여 지는 상태가 됐고 거기에 훌리건들이 양 캠퍼스 비방 글을 올리면서 연세대 자유게시판은 혼탁, 과열된 양상이다.
연세대 한 관계자는 “우리는 하나라는 취지로 공동게시판을 개설했지만, 일부 학생들의 애교심이 왜곡 표현된 것”이라며 “거기다 익명을 이용한 훌리건들의 활동이 게시판을 더 어지럽힌 상황이지만 좀 더 자율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다른 학교도 다르지 않다. 성균관대 총학생회는 훌리건 사태에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특정 훌리건에 대한 대응을 추진 중이다. 문제가 된 훌리건은 성균관대 홈페이지에 입시 점수조작의 글을 올려 수험생과 일반인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학 조일훈 총학생회장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후 변호사를 선임할 예정”이라며 “이번 조치는 단순한 처벌보다 단호한 선례를 남김으로써 훌리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라고 밝혔다.
중앙대(총장 박범훈)도 학내 게시판에 근거 없는 낭설을 퍼트하는 글을 올리는 훌리건 때문에 곤혹을 치렀다. 이에 총학생회에서는 지난해 ‘중앙대 왜곡정보 인터넷 검색대회’를 개최해 훌리건들에 대응하려 했다.
이런 류의 훌리건들은 집단화된 특성을 보이는데, 현재 다음 커뮤니티에 만들어진 훌리건 카페만도 50여개가 넘는다. 그중 ‘대학생 천국’이라는 카페는 회원이 10만 명이 넘는다. 이젠 훌리건이 특정 개인이 아닌 인터넷상의 영향력 있는 집단으로 인정받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사이버수사대 한 관계자는 “이것은 명백한 범죄에 속한다”고 밝힌 뒤 “그릇된 애교심으로 인한 타 대학에 대한 비방 사례가 접수될 때 씁쓸함을 느낀다”며 말했다.
<방성용기자>by1126@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