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입시

목록
프린트 스크랩
신설 전략학과 지원도 서울·지방 양극화(?)
경북대 ‘삼성전자 취업보장’ 모바일공학과 미달
100% 등록, 지원율up 서울 소재 대학들과 딴판

올해 대학들이 야심차게 신설한 전략학과의 입시 결과가 극과 극으로 나와 주목된다. 지방대는 대기업 취업 보장에 전액 장학금을 주는 파격적 혜택을 약속했지만 미달된 반면 서울 소재 중위권 대학은 100% 영어강의 등 까다로운 조건에도 학생들이 몰린 것이다. 수험생들의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인한 서울·지방 소재 대학간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는 양상이다.

25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북대는 이번에 신설한 모바일공학과가 정원 미달됐다. 30명 정원에 17명 등록에 그쳤다. 이 학과는 경북대와 삼성전자가 손잡고 만든 학과로, 입학하면 4년간 장학금을 받으며 졸업 후 삼성전자 취업이 보장된다. 경북대도 대표 학과로 성장시킬 것을 기대하며 이 같은 특전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경북대 모바일공학과는 앞서 성균관대가 삼성전자와 함께 만든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유사한 케이스로 꼽혔다. 성균관대가 반도체 분야, 경북대가 모바일 분야란 점을 제외하면 똑같은 조건. 삼성전자 취업이 보장되는 만큼 자격 요건도 엄격했다. 수리 ‘가’형 1등급과 과학탐구 1개 영역 1등급의 높은 조건을 내걸었다.

경북대가 모집정원에 미달된 데 반해 성균관대는 지원자가 몰렸다. 100% 등록한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수시 1차에서 6.05 대 1, 수시 2차에서 42.1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높은 자격 요건이 독이 됐다. 유기영 경북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지방과 서울은 입학 자원에서 차이나지 않느냐. 1등급 기준은 너무 높았다”며 “자연계에서 이 성적이면 연세대·고려대 입학도 가능하다. 서울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면 삼성전자 뿐 아니라 유수 대기업들에도 취업할 수 있어 삼성전자 취업 보장이 큰 메리트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의무적으로 4년간 삼성전자에 다녀야 하는 점 역시 발목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유 본부장은 “취업 보장이 매력적인 조건이긴 하지만 삼성전자 입사시 특별한 혜택을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구속된다고 볼 수도 있다”며 “다음 입시부터는 학과장과 협의해 언어·수리·외국어영역 등급을 합해 5~6등급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서울 소재 대학들은 전략적으로 만든 학과들이 대박을 쳤다. 100% 영어강의로 진행되는 국민대 KMU인터내셔널스쿨학부는 수시 6.96 대 1, 정시 3.27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정원을 모두 채웠다. 학부를 신설하며 까다로운 조건에 혹시 미달되지 않을까 했던 고민은 기우였다.

등록한 학생들의 수준도 상당하다. 수시 특별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 대부분이 TOEIC 920점 이상에 영어 회화가 가능하다. 외국 중·고교에 재학한 경력의 학생도 많다. 이 대학 관계자는 “영어강의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언제든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대학에서 복수학위를 딸 수 있도록 한 일종의 ‘품질 보증책’이 성과를 거둔 것 같다. 대학 차원에서 신설 학과를 밀어준다는 약속에 우수학생들이 많이 지원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성화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분석도 덧붙여졌다. 이형재 학부장은 “유사 학과가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 등에 있지만, 우리는 전공을 IT와 비즈니스 2개 분야를 특화해 차별화에 역점을 뒀다”며 “어느 대학이나 경영이나 IT 쪽 수요는 많기 때문에 영어강의로 진행하더라도 수험생들이 많이 지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양대는 올해 입시에서 기계공학부에서 분리, 융복합학과인 미래자동차공학과를 신설했다. 25명 모집에 197명이 지원해 7.8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신설 학과임에도 불구, 공과대학 평균을 웃도는 수치를 나타낸 것이다.

이 학과는 외부 지원 기업체와의 협약을 통해 소수정예 인력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그에 걸맞게 수리 ‘가’형 1등급인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다. 기아·현대, 삼성, GM대우 등 국내 유수의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해외 업체까지 10여 개 기업이 프로그램을 후원한다. 취업 보장을 넘어 업계 글로벌 기업을 고를 수 있는 넓은 선택의 폭이 장점으로 꼽힌다.

선우명호 학과장은 “미래형 친환경자동차인 전기차나 지능형 자동차 연구는 기계공학 뿐 아니라 전기·전자, 정보통신 분야가 결합돼야 한다”며 “엘리트 기술 인력을 길러내 최고 대우를 해주겠다는 것으로 수시에서는 100% 과학고 학생만 지원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올해는 홍보 기회가 많지 않았다. 내년 입시부터는 경쟁률이 더 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중·김봉구 기자 gizoong·paper81@unn.net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1-02-25 오전 11:05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