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신임 고려대 총장<사진>은 28일 캠퍼스 내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자연과학 분야 도약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고려대 역사상 첫 자연계 총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힌 것이다.
김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자연과학에서 과거에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비약적 발전상을 목격하고 있다. 자연과학의 획기적 도약을 통해서만 고려대의 밝은 미래가 전개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며 “자연과학의 모든 영역에서 획기적 연구 성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려대의 핵심적 과제는 세계 주요 대학들이 예외 없이 추구하는 연구 패러다임의 지속적 혁신”이라며 “모든 구성원들이 자기 주도적 연구 역량을 강화해 학문 경쟁을 선도해나갈 수 있도록 효율적 행정제도와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김 총장이 지난해 말 총장 선임 직후 방점을 찍은 ‘첫 자연계 총장’으로 자연과학 발전에 주력할 것이란 약속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인문·사회과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 고려대 자연과학 분야 발전으로 대학 업그레이드를 이루겠다는 내용이다.
대학과 사회의 상호작용도 힘줘 말했다. 그는 “사회가 대학에 어떤 교육·연구를 기대하고 있는지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또한 대학도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수동적 역할을 넘어 미래의 위기를 먼저 포착하고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김 총장은 “단순한 학문간 소통 이상의 융합이 요청된다. 생물학과 철학이 만나고 심리학과 공학이 접목될 필요가 있다”며 “세계 속의 학문공동체로서 ‘경쟁과 협력의 새로운 모형’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식에는 오연천 서울대 총장, 김선욱 이화여대 총장, 백성기 포스텍 총장과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 김영배 성북구청장 등이 참석해 새 총장의 출발을 축하했다. 같은 시각 열린 연세대 학위 수여식 일정으로 자리하지 못한 김한중 총장은 동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김 신임 총장은 서울대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축산가공학 석사 학위를, 독일 괴팅겐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부터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18대 총장으로 선출됐다. 인촌 김성수 선생의 손자이자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을 지낸 故 김병관 전 동아일보 회장의 사촌동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