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문제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확대가족’ 형태가 이를 해결하는 유용한 대안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말 영남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은 윤덕우 구미1대학 교수(사회복지학)<사진>는 학위 논문 ‘저출산 사회에서의 확대가족 유용성에 관한 연구’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확대가족이란 현대사회에서 보편화된 핵가족과 달리 3대 이상이 동거하는 가족 형태를 가리킨다.
윤 교수는 확대가족이 일과 자녀 양육을 양립할 수 있는 사회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혼여성이 동거하는 시부모 또는 친정 부모의 자녀 양육과 가사 노동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출산과 양육 문제를 가족 안에서 해결하는 확대가족은 저출산 문제의 한국형 정책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문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제1차 여성가족 패널조사’ 자료를 활용해 시부모 동거 여성 637명, 친정 부모 동거 여성 130명, 핵가족 여성 3861명 등 전국 기혼여성 4628명을 대상으로 일·가족 역할 양립과 출산율 제고 측면에서의 경험적 분석을 시도했다.
이에 따르면 기족형태에 따라 분석한 결과 시부모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의 출산 자녀 수가 2.29명으로 핵가족 여성(1.95명)보다 0.34명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자리를 가진 경우 시부모 동거 여성의 평균 출산 자녀 수는 2.53명으로 핵가족 여성(2.07명)에 비해 0.46명 더 많이 출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혼여성의 취업률도 시부모나 친정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부모 동거 여성은 52.7%, 친정 부모 동거 여성은 48.5%였지만 핵가족 여성은 32.6%만 일자리를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고학력 기혼여성의 경우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윤 교수는 “시부모 또는 친정 부모와의 동거가 고학력 기혼여성의 노동력 활용에 유용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확대가족은 기혼여성의 경력 단절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첫 자녀 출산 후 시부모 동거 여성은 27.4%, 친정 부모 동거 여성은 37.3%가 직장을 유지한 반면 핵가족 여성은 20.5%만 직장을 계속 다녔다. 둘째 자녀 출산 후에도 시부모 동거 여성은 31%, 친정 부모 동거 여성이 32.9% 직장을 유지했지만 핵가족 여성은 14.1%만이 직장을 유지했다.
윤 교수는 “프랑스, 스웨덴 등 서구식 출산장려책을 도입해 실패한 일본의 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동양적 가치관과 고용 문화 등을 감안한 한국형 정책 모델이 필요하다”며 “확대가족 장려책을 펴면 기혼여성 노동력 활용과 함께 출산율을 높이고, 손주를 양육하는 조부모의 역할 부각으로 노인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