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입시에서 입시비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입시비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명문대에 입학하려는 학생들은 특히 입시비용에 대한 부담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의 조기전형제 부활도 학생들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는 올해 최다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학기술 분야가 미래 유망한 직업으로 떠오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미국 명문대 입시비용 고공행진 = 미국 대학들의 과도한 입시비용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한 학부모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천정부지로 오르는 입시비용으로 부유한 집안의 학생이 명문대 입학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이글과 그리츠> 저자인 제니퍼 모제스는 기고문을 통해 불공정한 미국 입시제도를 비판했다.
모제스 씨는 자신의 쌍둥이 자매의 입시 경험담을 예로 들며 과도한 입시비용의 폐해를 꼬집었다. 그는 “미국 각 가정에서는 마치 냉전처럼 명문대 입학을 위한 ‘군비(교육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 과외수업으로 한 과목당 125달러(약 14만원)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과도한 교육비 지출 외에도 10개 이상의 대학에 지원해야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SAT(Scholastic Aptitude Test?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와 ACT(American College Test?미국 대학 입학 학력고사) 비용으로 522달러(약 57만원)를 지불했으며, 원서접수 비용으로 1132.87달러(약 120만원)를 지출해야 했다”고 말했다.
각 대학별에 맞는 입시 전략을 위해 진학 컨설팅도 필요했다. 모제스 씨는 컨설팅 비용으로 701.25(약 77만원)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학자금 대출, 원서 비용 면제 등 다양한 원조 프로그램이 시행되곤 있지만 명문대는 갈수록 중산층에게서 멀어져 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 같은 입시제도가 지속된다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다녔던 지역 대학에 그 자손들 역시 다닐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도한 입시비용이 신분의 대물림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 조기전형제 부활시키는 하버드·프린스턴대 = 미국 명문대인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가 신입생 선발 조기전형제(early-admission program)를 부활시킨다.
최근 미 언론에 따르면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는 2012년 가을학기 신입생부터 조기전형제를 다시 도입한다.
조기전형제는 11월 1일까지 지원한 학생에게 그해 12월 15일까지 합격 여부를 통보해주는 제도로, 조기전형에 불합격하더라도 이듬해 1월 1일까지 다른 대학 정시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이들 두 대학은 4년 전 ‘조기전형제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불리한 제도’라며 이 제도를 폐지한 바 있다.
당시 하버드대 관계자는 “조기전형제가 부유한 학생들에게 유리하고, 가난하고 똑똑한 학생들의 진학을 막는다”며 조기전형제 폐지를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셜리 틸먼 프리스턴대 총장은 “4년 전 조기전형제를 폐지할 때 다른 대학들이 동참해주길 희망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며 “그 결과 고교 3학년 때 가능한 한 일찍 대학을 결정하고 싶은 일부 학생들은 프린스턴대가 1지망이었음에도 조기전형제가 있는 다른 대학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버드대와 프리스턴대가 조기전형제를 폐지한 동안 이 제도가 있는 예일대나 스탠퍼드대에 우수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경향이 나타났다.
■ 미, MIT 올해 최다 지원자 몰려 =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2011학년도 입시 결과 1만780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렸다.
스튜어트 슈밀 MIT 입학처장은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지원자 수는 지난해 1만6632명보다 7% 증가한 수치로 이는 대학 설립 이래 최고 기록이다.
슈밀 입학처장은 “MIT에 지원자가 몰리는 이유는 과학기술 분야가 미래 유망한 직업으로 떠오르면서 창조적 활동에 흥미를 갖는 학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과학기술 산업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MIT는 향후 생겨날 미래 직업을 준비하기 위한 최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필라델피아의 펜실베이니아대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의 듀크대도 사상 최다 지원자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