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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맞아 '캠퍼스 리크루팅' 봇물
기업 몰리고, 대학 반기고···“바쁘다 바빠”


“3월에만 40개 기업이 오기로 했다. 어지간한 기업들은 2월에 일정을 신청했기 때문에 지금 신청한 기업들은 이번 달 채용설명회를 열지 못할 정도다.”

새학기를 맞아 대학에 취업 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들이 상반기 공채 시즌을 앞두고 인재를 찾아 속속 캠퍼스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대학에서 채용설명회·채용상담회를 열고 인재를 선발하는 ‘캠퍼스 리크루팅’이 시작됐다. 3월에는 주요 대기업들이, 4월에는 은행 등이 잇달아 대학을 찾는다. 이어지는 숨가쁜 ‘레이스’에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발걸음은 바빠지고 있다. 대학의 취업지원팀은 설명회를 위한 강의실 대여와 일정 챙기기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기업 “인재 찾아요”=국내 주요 기업들은 개강에 맞춰 캠퍼스 리크루팅 일정을 잡았다. 삼성그룹은 지난 2일 삼성테크윈 캠퍼스 리크루팅을 시작으로, 3월 한 달 동안 60여건의 채용설명회를 연다. 특히 7일에는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삼성생명보험, 삼성테크윈, 삼성증권, 삼성코닝정밀소재 등의 계열사가 전국 주요 대학에서 동시에 채용설명회 및 상담회를 연다.

CJ그룹은 지난 3일 서울대를 시작으로 전북대, 성균관대, 경희대 등 전국 채용설명회 및 상담회를 열어 인재 구하기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오는 8일부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및 지방소재 대학을 찾아간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9일 한국외국어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캠퍼스 리크루팅에 돌입한다. GS건설은 오는 8일 연세대를 시작으로 10일에는 고려대, 다음날에는 서울대, 그리고 14일에는 인하대를 방문한다. 롯데쇼핑, 하이닉스반도체, 기업은행, OCI, 대우건설 등 주요 기업들도 3월 중에 주요대학에서 채용설명회를 잇달아 연다.

LG그룹도 수십여 차례의 캠퍼스 리크루팅을 준비했다. LG전자는 지난 2일 경북대를 시작으로 잇달아 전북대, 광운대, 한국항공대 등을 순회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일 성균관대(자연과학캠퍼스)를 시작으로 8개 대학에서 캠퍼스 리크루팅을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 인재채용팀의 박은영 과장은 “8월 졸업생을 대상으로 3월 첫째·둘째 주 모두 21개 대학을 방문키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졸업생 뿐 아니라 내년 초 인턴까지 선발키로 했다. 박 과장은 이에 대해 “인턴의 경우, 내년 2월 졸업을 앞둔 4학년생들이 주 타깃이고, 이르면 3학년 2학기까지도 포함된다. 이들을 선발해 방학 때 인턴 형식으로 고용한다”고 말했다. 또, “캠퍼스 리크루팅은 기업의 ‘이미지 업’과 연결돼기 때문에 기업들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인재선발과 함께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포석도 숨어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캠퍼스 리크루팅에서 대형 굴삭기를 동원해 화제가 됐던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회사 이미지 올리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김태연 인사기획팀 대리는 “캠퍼스 리크루팅은 인재 선발과 함께 장기적으로 회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활동”이라고 말했다. 김 대리는 이에 대해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굴삭기 장비전시회를 열고 있다. 건설기계쪽이다 보니 두산인프라코어에 어떤 제품군이 있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 실제로 굴삭기를 대학에 가져왔는데 인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오는 4월부터 카이스트와 포스텍 등 전국 주요 대학의 공대생들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김 대리는 “유명 기업이 캠퍼스 리크루팅을 연다고 알려지면 주변 대학에서도 학생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3~4학년이 주 타깃이지만 저학년들도 미리 준비하려고 와서 이것저것 물어보곤 하는 경우가 대략 10%정도 된다. 기업들이 이미지를 위해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대학 “어서오세요”=기업들의 바쁜 행보에 대학도 덩달아 바빠졌다. 대학 취업지원팀은 몰려드는 기업을 맞이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사재욱 한양대 취업센터 과장은 “3월에 방문하겠다고 한 기업만 서울캠퍼스와 에리카캠퍼스 합쳐 40여곳에 달한다”면서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신청하는 기업은 어지간하면 다 받아주고 있다. 비정규직 채용을 하겠다는 곳만 배제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사 과장은 기업들의 캠퍼스 리크루팅 일정과 관련 “굵직한 기업들은 이미 한 달 전에 미리 다 신청을 했다. 3월 일정을 잡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강당 등을 빌려 놓고 일정에 맞춰 운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양대 취업센터는 이에 따라 대강의실 전체를 빌려서 23개의 채용 부스를 확보해 놓고 지난 주부터 캠퍼스 리크루팅 지원에 나선 상태다.

학생들에게 이를 알리는 일도 중요한 업무다. 캠퍼스 리크루팅 일정이 잡히면 홈페이지에 일정을 빠짐없이 게시하는 것은 기본이고, 4학년생 전체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해당기업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일 역시 주요 업무다. 사 과장은 “채용상담회 하는 기업에 대해 반드시 알고 가야 효과가 좋다. 학생들에게 이 점을 신신당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인문사회캠퍼스와 자연과학캠퍼스 모두 합쳐 3월에만 43곳의 기업이 대학을 방문키로 했다. 한양대와 마찬가지로 리크루팅 일정이 잡히면 홈페이지에 이를 게재하고, 교내 학사시스템으로 모든 학생에게 이를 알린다. 하루 전에는 해당 기업의 리크루팅 사실을 문자메시지로 한 번 더 보낸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원활한 채용설명회 진행을 위해 아예 경영학부 건물에 250석 전용 강의실을 만들었다. 잡 컨설턴트들도 한 학기 동안 초빙, 학생들의 취업 적응훈련을 돕는 등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됐다.

성대 종합인력개발원 경력개발센터의 정연수 차장은 “캠퍼스 리크루팅은 기업은 물론, 대학에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정 차장은 “취업 불경기이기 때문에 대학은 모든 기업을 환영한다. 기업이 부스가 없다면 대학은 펜스를 쳐서라도 채용설명회나 채용상담회를 열어 주고 싶어한다”면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 계속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11-03-04 오전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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