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사회

목록
프린트 스크랩
[단독인터뷰]불륜 피해자 P씨 “신경 써준 서울대 고맙다”
“김덕기 서울대 교수, 자진사퇴했더라면...”
“김덕기 교수가 자진사퇴를 했으면 그 선에서 마무리가 됐을 겁니다. 결국 ‘해임’이라는 사태까지 오게 됐네요.”

서울대 징계위원회가 지난 7일 김덕기 음대 작곡과 교수를 해임 결정했다. 공무원으로서 품위유지의 의무를 저버렸다는 게 이유다. 김 교수는 P씨와 불륜을 이어오다가 발각돼 음대를 시끄럽게 했으며, 김 교수는 이후 “P씨를 책임지겠다”며 계속해 관계를 유지해오다가 이를 어기고 P씨를 기만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P씨가 이번 일에 대해 입을 열었다.

■1인시위 했던 이유는...=몹시도 추웠던 지난 겨울, 피해자인 P씨의 부모와 가족들은 정문 앞에서 계속해서 1인 시위를 이어왔다. ‘불륜녀 주제에 무슨 시위냐’라는 비난에도 김 교수의 부당함을 알려오면서 서울대가 올바른 판단을 해줄 것을 요구해왔고, 결국 3개월 만에 유명 오페라 지휘자였던 김 교수는 해임 통보를 받게 됐다.

“맨 처음 저희가 김 교수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을 때 도덕적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만 했더라면 이렇게까지는 일이 커지지 않았을 겁니다. 불륜 발각으로 제가 이혼을 당한 후 부모님께 와 ‘내가 책임을 지겠다’고 했었던 김 교수는 결국 저를 파렴치한 여자로 만들었어요. 부모님이 울부짖으시면서 ‘우리 딸이 성 노리개였느냐’고 하셨는데, 그 때 제 기분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P씨는 김 교수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에 한 번 호소하고 싶었던 것이지, 돈으로 보상을 받거나 하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소송 이후 김 교수가 “내가 언제 당신을 책임지겠다 했느냐”고 태도가 변하자 서울대 정문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는데, 그러면서 상처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불륜으로 이혼당한 딸을 위해 아버지가 1인 시위를 하셨는데, 그 당시 기분은 말로 표현을 못할 정도입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딸이 뭘 잘했다고 시위냐’고 손가락질 했었죠. 너무나도 큰 아픔이었습니다.”

P씨는 이에 대해 “남의 일인 줄로만 알았는데, 겪어보니 여자가 모든 걸 뒤집어 쓰더라”라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이런 일이 주변에 허다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당시에는 모든 걸 다 줄 것처럼 이야기하던 김 교수가 사과 한 마디 없이 이리저리 피해가려는 모습을 보면서 선처의 필요도 없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신경 써준 서울대 감사=1인 시위가 이어지고, 언론에 김 교수와 P씨의 보도가 이어지자 김 교수는 결국 지난해 12월 24일 직위해제를 당한다. 그리고 이어 올해 1월 31일 1차 징계위가 열렸는데, 그동안 자진사퇴를 하겠다던 김 교수는 자신의 말을 번복했다고 P씨는 밝혔다.

“1차 징계위가 열리기 며칠 전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자리 마련해주어 그 자리에서 김 교수를 만나게 됐습니다. 자진사퇴 할 생각이 있느냐 물었더니 ‘직위해제 기간에는 자진사퇴를 못한다. 서울대가 직위해제를 풀어줘야 자진사퇴 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직위해제가 풀린 후 자진사퇴를 하지 않겠다고 해버리면 그만인 거고, 직위해제 풀린 상태에서 서울대가 자진사퇴하라고 종용하면 법적인 시비가 붙게 돼 있어요.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 거죠.”

“자진사퇴를 할 의도가 있었다면 그 전에 연락이라도 하지 않았겠느냐”고 설명한 P씨는 그 이후로 서울대가 김 교수를 보는 눈이 달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P씨는 다만, 이 과정에서 서울대가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존중해 주는 모습에 깊이 고마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대학 측이 합의를 종용하는 듯이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사실 죄를 진 여자인데, 떳떳할 게 없었어요. 그래서 학교 갈 때마다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서울대는 이런 마음을 잘 알아주고 많이 신경 써 줬어요. 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한 번 서울대에 고맙다는 말을하고 싶어요.”

현재 P씨측은 김 교수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다. 이에 맞서 김 교수 측에서는 반대소송과 명예훼손, 모욕죄 등 5개의 소를 걸어놓은 상태다. 자진사퇴만 하면 끝났을 수 있었던 일은 결국, 김 교수의 자진사퇴 번복과 여러 소송으로 인해 해임에 이어 법정싸움으로까지 번지게 됐다. 김 교수측 역시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우리 잘못은 없다. P씨의 말은 모두 거짓이고, 법으로 시비를 가리겠다”고 전했다.

1인 시위를 시작할 때의 목표였던 김 교수의 해임까지 이르렀지만, P씨는 이제 법정싸움을 준비해야 한다. 이번 김 교수 해임 사건과 관련 “기자들 전화가 너무 많이 오고 있다”고 말한 P씨는 “그동안 많이 힘들었고, 한국대학신문에는 내 심정을 알리고 싶었다”면서 “이번 인터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며 인터뷰를 끝냈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11-03-08 오후 1:08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관련기사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