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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스타교수’ 모시기 전쟁
고가 아파트에 고액 연봉까지 ‘파격 대우’
‘뺏고 뺏기고’ 병원 간 갈등 등 부작용도
최근 주요 대학병원들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스타교수 영입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스타교수를 통해 병원의 경쟁력·이미지를 제고하고, 교수들 간 건전한 경쟁을 촉진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스타교수의 영입·유출을 둘러싼 대학병원 간 갈등, 동료 교수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등은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8~9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스타교수 영입을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곳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건국대병원 등이다. 특히 이들 병원은 스타교수 영입을 위해 고액 연봉, 고가 아파트, 인력 지원 등의 파격적 대우까지 불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2년여 간 △신용삼 뇌종줄센터장(전 아주대병원 교수) △전후근 가톨릭암병원장(전 미국 뉴욕대의대 교수) △흉부외과 송현 교수(전 서울아산병원 교수) △흉부외과 장윤희 교수(전 부산대병원 교수) △종양내과 박사라 교수(전 한림대 의대 교수) △소아청소년과 이재영 교수(전 캐나다 토론토의대 교수) △신경과 구자성 교수(전 을지대병원 교수) △흉부외과 성숙환 교수(전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등의 스타교수들을 대거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주목되는 사실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지난 2009년 병원 인근의 반포자이 두 채(전세가 5억 5000만원)를 가톨릭중앙의료원 명의로 임차, 2명의 스타교수에게 제공했다는 점이다. 또 이들 교수 중 한 명은 스카우트와 함께 6억 원의 거액 연봉까지 약속 받았다. 지난해 기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교수의 평균 연봉은 1억 6000만원 정도다.

건국대병원, 중앙대병원 등도 최고급 예우를 보장하며 스타교수들을 영입했다. 건국대병원의 경우 지난 2007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송명근 교수를 데려오며 병원장급 대우를 약속하고, 차량·기사 등을 제공했다. 또 이달 1일부터 건국대병원 소아심장외과에서 진료를 시작한 서동만 교수(전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부원장급 대우를 받게 된다.

이와 함께 중앙대병원은 서울대병원에서 조보연 교수를 영입, 지난 7일 갑상선센터 실장으로 임명했다. 조 교수 영입 과정에서 중앙대병원은 36억원의 다빈치로봇 등 고가 의료장비의 추가 도입을 약속했고, 팀을 이룰 젊은 의사도 채용했다.

이처럼 주요 대학병원들이 스타교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이들을 통해 투자한 것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스타교수 영입으로 병원의 위상·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다”며 “해당 분야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스타교수들은 돈으로 산정하기 어려울 만큼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대우를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현재 20%대인 타교 출신 교수 비율을 2015년엔 40%까지 올리는 게 목표다. 교수 순혈주의를 없애기 위한 자구적 노력”이라며 “외부 스타교수 영입을 통해 순혈주의를 완화하고, 교수들 간 건전한 경쟁체제를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타교수를 뺏고 뺏기지 않으려는 대학병원 간 갈등, 일반 교수들이 느끼는 박탈감 등은 부작용으로 거론된다. 오목가슴 수술의 세계적 권위자로 손꼽히는 박형주 교수의 경우 최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으로의 영입이 확정됐으나, 그동안 재직해왔던 고려대병원 측이 사표를 고사해 자리를 옮기지 못하고 있다. 고려대병원 한 교수는 “잘 키워놓은 스타교수가 갑자기 다른 병원으로 옮겨 간다니, 불쾌하고 안타까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교수는 “우수 교수 영입을 위해 좀 더 좋은 조건을 내걸어야 하는 병원의 입장은 이해한다. 그러나 외부에서 파격적인 대우를 보장받으며 스타교수들이 영입되면, 열심히 일해 왔던 기존 교수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상당하다”며 “개중엔 실력이 아닌, 매스컴 등을 통한 인기로 스타교수가 된 교수들도 있다. 이 같은 교수들을 ‘비싼 값’에 모셔오는 건 기존 교수들에게 모욕감을 안겨주는 행위”이라고 토로했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11-03-11 오후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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