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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10억원 땅’ 기부 받고 방치
2007년 한 할머니가 내놓은 남구 주월동 땅 1800여㎡
전남대가 한 할머니로부터 기부 받은 거액의 땅을 수년간 방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광주시·전남대 등에 따르면 지난 2007년 3월 대학 측은 이모(2008년 작고) 할머니로부터 남구 주월동 땅 1800여㎡를 기증받았다. 당시 이 땅의 시가는 10억원 상당. 이 할머니는 “먼저 간 아들을 가르치기 위한 돈이었지만 아들이 먼저 숨졌다. 다른 집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써달라”며 땅을 기부했다.

그러나 이후 4년여간 전남대는 이 할머니가 내놓은 땅을 방치했고, 지난해엔 산학협력단에 6억원을 받고 팔았다. 기부 받은 땅을 사실상 한 법인 내에서 사고판 셈이다.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11월부터 이 땅을 건설자재 야적장 용도로 광주시에 무상으로 빌려준 상태다.

광주시 관계자는 “최근 광주시장과의 대화에서 주민들이 건설 자재 야적장의 분진·소음 피해 등에 관한 불만을 제기했다”며 “이 과정에서 전남대가 해당 부지를 기부 받고 오랜 시간 방치해온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에 전남대 관계자는 “산학협력단이 이 땅에 창업보육센터 건립 등을 계획하고 있으나, 막대한 재원이 소요돼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광주시가 해당 부지를 시내 전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하수관거 공사 자재 등의 야적을 위한 장소로 빌려줄 것을 요구했다. 매각이 추진되면 즉각 비워주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학내 발전기금에서 1000만원을 지원, 할머니 명의의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며 “이 할머니의 뜻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11-03-13 오후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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