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노하우 역시 뛰어나다. 이 총장은 학내 젊은 구성원들마저 깜짝 놀랄 아이디어를 쉼없이 창조해내는 '아이디어맨'으로 통한다. 그러기에 그의 뒷주머니에는 항상 수첩이 자리한다. 순간순간 떠오른 생각들을 메모한다.
이 총장이 순천향대 총장으로 재직할 때다.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방북 소떼 행렬'이 순천향대를 지나는 시간에 맞춰 학생 풍물패의 환송 공연을 기획했다. 이른바 '공짜 방송광고'를 노린 것. KBS 등이 주요 뉴스시간에 일제히 보도하면서 순천향대는 수억원에 달하는 광고 효과를 한 푼 들이지 않고 거저 얻었다.
지난 1월 대진대 총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총장의 오랜 경험과 업적을 눈여겨 본 대진대가 그를 스카웃했다. 대진대의 특성화대학 도약에 이 총장이 적임자라는 판단에서다.
이천수 대진대 총장은 본지 이인원 회장과의 대담에서 "대진대만이 구축할 수 있는 인프라와 '뒷주머니'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통해 대진대를 21세기형 실용 전문인을 양성하는 '교육중심대학'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잇다. 대진대의 장단점은.
"대진대는 경기 북부에 있는 유일한 4년제 종합대학이다. 교수 연령층이 고른 편이다. 시설 여건 면에서 타대학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발전저력도 충분하다. 전임 총장들이 대학특성화 사업과 관련해 대진대 중국캠퍼스(이하 DUCC·Daejin University China Campus)같은 사업들을 잘 수행했기 때문에 특성화 부문 경쟁력이 뛰어나다.
종교 재단을 배경으로 하면서 일반인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교육과정이나 대학 경영에서 재단의 종교적 영향은 전혀 없다."
-지난해 하얼빈과 쑤저우 두 곳에 문을 연 DUCC에 많은 이목이 집중된다.
"DUCC는 궁극적으로 중국캠퍼스와 중국 현지 우리나라 기업을 연계한 산학 일체형 중국 전문가 인력 양성을 목표하고 있다. DUCC는 '세계를 잡으려면 중국을 잡아야 한다'는 최근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중국의 이해'와 함께 '창의적 업무 기획력'같은 다양한 교과를 운영하고 있다."
-DUCC에 참여 중인 학생들 반응은 어떤가.
"초기 1천명 정도의 학생을 기대했다. 지금까지 수학중인 학생이 900여명으로 당초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 교과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자체조사 결과 학생들의 95%가 교과 내용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경기도와 '경기대진테크노파크' 설립을 추진중이다. '경기대진테크노파크'의 구체적 발전계획은.
"경기대진테크노파크는 기존 산업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우선 1단계 '가구발전 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가구산업은 영세한 수준에 그쳤다. 질에 비해 브랜드 가치가 낮았다. 대진대 가구발전 연구소는 이런 현실에 착안하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현지업체와 브랜드 제고를 통해 10조원 규모 가구 시장 명품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차세대 유기성 액정인 OLED 등 신 기술 창출에도 노력하고 있다."
"교육정책은 전체 입장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국민들이 정권이 교체되면 교육정책도 쉽게 바뀐다고 느끼고 있다. 교육정책의 전체적 기조나 원칙은 올바르게 가고 있다. 다만 정책 홍보 과정에서 수용자층의 오해를 낳고 있다. "
-내달 1일 시행되는 개정 사학법에 대한 입장은.
"다른 대학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개정 사학법 시행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서둘러 처리할 사안은 아니다. 국민 대토론을 통한 의견수렴 절차가 필요하다."
-최근 대학과 교육부 관계를 어떻게 보고 있나.
"대학은 학문을 하는 곳인 만큼 자율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대학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교육적 특수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정부는 공공의 입장에서 교육에 관심을 갖고 감독·감시하고 있다."
-대진대 총장으로서의 포부는.
"대진대는 재단 지원과 인프라 구축에서 이미 '저력 있는 지방대학'으로 자리 잡았다. 충분한 하드웨어를 확보하고 있다. 다른 대학이 내놓지 못할 아이디어로 승부하면 대표적인 '대한민국 교육중심대학'이 될 수 있다. DUCC, 경기대진테크노파크 등이 대표적 사례다."
정리=최혜영 기자
사진=한명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