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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에 창업열기...‘한국판 주커버그’ 키운다
창업선도대학 선정, 청년기업가재단 출범에 "기대 많아"
대학가에 창업 열기가 뜨겁다. 중소기업청이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창업선도대학 15곳이 선정되면서 캠퍼스에 창업 바람이 불고 있다. 여기에다가 창업선도대학과 보조를 맞출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지난 10일 공식 출범했다. 이에 따라 최근 동력을 잃어가던 청년 창업의 불씨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월 “스무 살 때 페이스북을 창업해 세계적인 소셜 네트워크 기업으로 키운 마크 주커버그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올 수 있도록 젊은이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열린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한 것처럼, ‘한국판 주커버그’에 대한 도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청년창업 이끌 창업선도대학=중소기업청(청장 김동선)은 지난 2월 대학 창업을 촉진키 위한 창업선도대학 15곳을 선정·발표했다. 6개 광역권역·전문대학에서 창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실적이 뛰어난 대학을 선별해 사업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산별적으로 시행되던 사업을 통합해 ‘뭉칫돈’을 주고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게 주목적으로, 지원예산은 모두 305억원 수준이다. 사업은 창업 교육·발굴부터 창업실행, 성장촉진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창업교육패키지와 예비기술창업자 육성, 대학의 자체 창업지원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뭉칫돈을 주는 데다가 ‘선도대학’이라는 타이틀을 붙이자 대학들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 12월 사업공고 후 실시한 모집에는 전국 77개의 대학이 몰렸으며, 3단계 평가를 거쳐 최종 15개 대학이 선정됐다.

이번 사업과 관련 창업진흥원의 조영수 팀장은 “선도대학이라는 이름 때문인지 사업 공고 때부터 관심이 많았고, 예상보다 지원한 대학도 많았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창업선도대학 사업은 한 마디로 창업 대학을 이끌 대학에 몰아주자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나머지 사업들은 규모를 축소했다”면서 “축구로 말한다면 창업선도대학이 프리미어 리그, 나머지 사업은 2부 리그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은 2년 마다 선정대학을 다시 뽑지만, 1년 마다 평가를 해 운영비 지원을 달리할 예정이다. 창업진흥원의 이창영 주임은 이에 대해 “12월에 2011년도 중간평가인 운영평가를 한다. 계획만큼 집행 잘 했나를 점검하고 인센티브 여부 등을 결정한다. 2년차 평가는 성과평가로, 원래 계획했던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창업지원부서 위상 격상=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된 대학의 이미지는 물론, 대학의 창업 지원 부서 역시 위상이 올라갔다. 또, 그동안 개별로 진행되던 사업이 통합되면서 연 단위로 연속성을 유지하게 돼 반기는 분위기다.

연세대의 박소영 창업지원단 팀장은 “창업지원 사업부서가 그동안 산학협력단 산하의 ‘창업지원센터’였는데 이번에 ‘창업지원단’이 됐다”면서 “산학협력단의 산하에 있을 때는 독립적으로 창업 사업을 이끌어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이었는데 이번에 위상이 올라가 추진력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또 사업의 연속성과 관련, “매번 사업을 발표하면 개별 사업에 지원해서 선정돼 시행하곤 했다. 선정된 후 다른 사업이 시작되면 이것 저것 준비하느라 전체 사업의 연속성이 끊기게 마련이었다. 이번 창업선도대학은 이런 점에서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연세대의 경우 이에 따라 기술지식창업을 특화, 직접상장형기업·우회상장형기업·기술이전 등에 따른 창업기업의 수를 500여개 늘린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팀장은 이와 관련 “연대 송도 진출과 관련 해외 진출도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계명대도 산학협력단 산하 소속이었던 부서가 대학의 직속부서로 격상됐다. 김태현 창업지원센터 매니저는 이에 대해 “선도대학 선정 이후 후속 조치로 보직 변경, 인력 충원 등이 시행됐다. 부서 이동과 재배치로 전체적으로 위상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2년 단위의 사업이다 보니 연속성을 갖추게 된 점과, 그동안 모두 따로 하던 사업을 통합한 점 역시 장점이라고 밝혔다.

김 매니저는 “계명대의 경우, 향후 예비 창업자 1500명을 발굴하게 되면 절반 정도가 실전 창업을 경험하게 되고, 이 중 실제 사업자 등록까지 하는 사람은 110여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도대학’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이점도 큰 장점이다. 전문대학의 경우 영남이공대학과 인덕대학 2곳만 선정이 됐는데, 그동안 ‘창업’을 모토로 내걸고 대학을 알려 온 인덕대학은 창업 특성화 대학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게 됐다. 특히, 인덕대학은 이번 선정을 위해 윤달선 총장이 직접 심사에서 답변을 하고 전체적으로 진두지휘를 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새로 짓는 최첨단 건물에 창업 보육센터가 들어가는 것은 큰 점수를 받았던 요인이다.

김종부 창업지원센터장은 이와 관련 “중기청의 각종 창업지원 사업 선정과 북경대·상하이교통대학 등과의 공동프로그램 등 그동안 창업을 내걸고 4년제 대학에 견줄만한 환경을 조성하고 노력해왔다. 이러한 노력이 이번에 선도대학에 선정되며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또 “1인 1창업 시대를 맞아 특히 전문대학에 필요한 게 창업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선정에 따라 우리 대학의 창업 사업들 역시 추진력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청년기업가정신재단도 출범=중소·벤처업계와 정부가 공동 설립한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의 출범은 대학가의 창업 열기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출범한 재단은 창업선도대학 선정을 계기로 정부와 민간·대학이 협력해 청년창업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철주 이사장(벤처기업협회장)과 남민우 이사(다산네트웍스 대표)가 30억원을 출연해 지난해 12월 설립, 올해 안에 민간에서 20억원 이상 추가 출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 역시 이에 대해 5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5개 창업선도대학들은 재단과 협력해 기업가정신 확산의 지역별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재단은 우수 예비창업자 발굴부터 창업준비, 창업 후 성장 단계까지를 한 묶음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기업가정신재단의 허영구 정책연구팀장은 “재단은 대학생 등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해 멘토링이나 사업자금을 투자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교육 멘토링의 경우는 대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정책연구팀장은 이에 대해 “특히, 멘토링의 경우 선도벤처 기업이나 창업·마케팅·법률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멘티가 될 대학생 청년 창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손쉬운 창업 방법부터 자금조달, 경영에 대한 노하우 등을 선배 기업들이 직접 전수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11-03-29 오후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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