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대입 공격적 행보서 ‘선회’
입학전형지원실장 “대입보다 진로상담에 주력”
대입자료에 저작권 행사 방침도 ‘장기과제’로
대입 주도하려던 데서 대학 지원 역할로 변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입 관련 행보가 약화될 전망이다. ‘진학’보다는 ‘진로’ 상담에 초점을 맞추고, 대입 예상합격선을 공개하겠다는 방침은 ‘백지화’ 한다. 대입 전형자료에 대한 저작권 행사도 ‘장기과제’가 될 전망이다.
오성근 대교협 인학전형지원실장은 21일 “대입상담보다는 진로상담에 더 초점을 맞추겠다”며 “학생이 희망하는 진로에 따라 어떤 활동에 주안점을 둬야할 지를 조언해 주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임 양정호 입학전형지원실장이 지난해 11월 대입 모집단위별 예상합격선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데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당시 양 실장은 “원하는 모든 학교에 올해 대입 예상합격선이 담긴 진학지도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250여개 고교의 수험생 가채점 결과를 분석, 4년제 대학의 모집단위별 예상합격선을 제시하겠다는 의미였다.
이는 사교육 기관의 배치표에 대응하기 위해 제시됐지만, ‘대학 서열화’ 논란으로 확대됐다. 지난 1월부터 입학전형지원실장을 맡아 온 오 실장은 “대학 간 협의회인 대교협이 회원교를 줄 세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따라 대입 예상합격선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이 희망하는 진로에 따라 대입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봉사·독서활동 정보를 제공하는 선에서 진로상담을 하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 대입전형 자료에 대한 저작권을 행사하겠다고 한 방침도 ‘장기 과제’로 돌린다. 오 실장은 “대입자료에 대한 저작권 행사는 대학 간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학의 의견 수렴과 협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 행사 방침은 유지하겠지만, 대교협 차원서 실행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오 실장의 이런 발언은 대교협이 대입시장을 주도하려는 공격적 행보를 지양하고, 입학업무와 관련해 대학을 지원하는 ‘서포터’ 역할에 머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오 실장은 “대학이 알아서 할 것은 자율성을 살리고, 개별 대학이 하기 어려운 것을 대교협이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겠다”며 “자기소개서 표절방지와 입학사정관제 회피·제척 시스템 마련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험생이 낸 자기소개서의 표절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표절방지 시스템’과 입학사정관이 자신과 관계가 있는 수험생의 평가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회피·제척 시스템’을 올 대학 입시(2012학년도)부터 도입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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