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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 출신이요? 전공은 모자랄 게 없죠”
[전문대학출신CEO9] 정동균 유림엔마텍 대표이사


“전문대학의 가장 큰 장점은 사회에 나와서 사용할 수 있는 지식을 바로 알려준다는 것이죠. 실제 채용을 해봐도 3학년부터 전공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4년제 대학 졸업생이나 2년 내내 전공을 배우는 전문대학 졸업생이나 별 차이가 없었어요. 오히려 실무에 있어서는 종종 전문대학 졸업생이 더 뛰어나던걸요.”

정동균 유림엔마텍 대표<사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혈혈단신 서울로 올라와 광고대행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다. 남부럽지 않은 성공으로 대학 진학은 생각지도 않던 정 대표가 2002년 한림성심대학 보건환경과(옛 환경시스템관리과)에 만학도로 입학한 계기는 고향으로 내려오면서부터다.

“아버지가 지병으로 쓰러지자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92년 건설업으로 업종을 전환해 경기도 양평에 둥지를 틀었죠. 사업을 운영하다 보니 한강수계 상류에 위치한 고향이 수도권 주민에게 맑은 물을 공급해야 한다는 이유로 심한 규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타 수도권 주민에게 환경세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한강 상류지역 7개 시·군 사람들과 국회로 상경했고, 수도세에 물이용부담금을 포함시키는 데 성공했죠.”

위와 같은 일들을 진행하면서 정 대표는 환경사업에 눈을 떠 기존 건설사업 면허에 분뇨처리 설계시공, 오수처리시설 등 관리업 등도 추가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환경 관련 지식이 없던 정 대표에게는 수질환경기사가 배석하지 않으면 사업상 미팅도 어려웠고, 어렵게 세미나에 참석해도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결국 늦었지만 배워야겠다는 각오로 대학의 문을 두드린다.

“보건환경과를 졸업하고 난 후의 가장 큰 장점이요? 자신감이죠. 수질기사가 배석하지 않아도 사업 관련 이야기를 하는 데 어려움이 없고 세미나도 문제없죠. 매일 저녁 강원도까지 등교하느라 고생은 했지만 정말 필요한 것을 배웠기에 만족합니다. 4년제 대학으로 들어가야 했다면 아마 입시 공부를 하다가 지쳐서 포기했을 것 같은데요. 하하.”

학업을 진행하면서 정 대표는 2002년 기업부설 환경기술연구소 설립, 2006년 국립환경과학원이 인증한 먹는 물 검사기관 등록 등 환경사업 분야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그는 “현재 100억원 규모인 유림엔마텍 매출의 50%는 환경 관련 분야에서 올리고 있다”며 “환경 분야의 매출은 앞으로도 더 신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에게 전문대학 졸업자로서 전문대학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실무로 바로 들어가서 숙련된 과정을 배울 수 있는 것”이란 대답이 돌아왔다.

“4년제 대학은 다른 과목들도 함께 공부하지만, 전문대학은 전공만 배우기 때문에 전공 지식에 관해서는 전문대학생이 꿀릴 것이 없습니다. 전문대학 졸업생들은 괜히 주눅들 필요 없이 ‘자신의 분야에서만큼은 4년제 졸업생 못지않게 잘 배웠다’는 생각으로 자신감 있고 적극적으로 일한다면 반드시 회사에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서는 기자에게 정 대표가 불쑥 브로슈어를 내민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온통 중국어로 된 책자다.

“현재 중국·캄보디아·베트남에 기술수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환경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선진국에 속합니다. 우리는 해당 국가에 기술만 전수하고, 자국 건설회사가 직접 시공을 한 뒤 우리가 다시 감리하는 형식으로 기술 수출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우리의 환경기술로 외화도 벌고 그 나라의 환경에도 일조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도 좋고 지구도 행복한 일 아니겠습니까.”

조용석 기자 (chojuri@unn.net)
조용석 기자 (chojuri@unn.net) | 입력 : 11-03-23 오전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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