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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법인화반대 상징 ‘천막’ 두고 몸싸움
대학측 “2월까지만”···공대위 “지금은 안돼”


“이봐! 지금 하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천막을 못 짓게) 한 명당 한 개 이상 (부속품을) 갖고 오란 말이야!”

서울대 관리과장이 관리과 직원들과 캠퍼스 폴리스 10여명을 모아놓고 야단을 쳤다. 이들이 다시 대열을 정비하고 천막을 향해 달려갔지만, 서울대학교법인화반대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의 저지는 완강했다.

서울대 법인화 반대의 상징인 ‘천막농성장’을 두고 23일 오전 서울대 본부 앞에서 때 아닌 몸싸움이 벌어졌다. 천막이 노후해 다시 지으려는 공대위 측 30여명과 이를 막으려는 서울대 본부 측 직원 20여명이 오전 내 실랑이를 이어갔다.

“왜 우리가 당신들하고 싸워야 해? 법인화 되면 당신들 다 쫓겨난다고. 왜 그걸 모르는 거야? 법인화 되면 서울대는 공기업이나 다름없다니까!”

이어진 실랑이는 공대위 상임대표인 최갑수 서울대 교수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잠잠해졌다. 최 교수를 비롯해 공대위 측에서 천막 앞에 두 팔을 벌리고 막아서자 본부 직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몸을 만지지 마라. 경찰을 부르겠다”는 공대위 측 여직원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결국 서울대 본부에서 기획처장 등이 나서서 “싸우려는 것이 아니다. 진정하라”고 하면서 일단락됐다.

이번 몸싸움은 서울대 법인화 공대위가 노후한 천막을 새 천막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이번 천막 철거와 관련, 서울대 본부 측은 “원래 2월 28일까지만 천막을 운영하기로 했었다”면서 철거 이유를 밝혔다.

그렇지만, 공대위 측은 “한시적으로 2월 말까지 운영하고, 그 이후 서울대법인화 추이를 봐서 계속 운영할지 결정하기로 했었다”면서 “서울대가 강압적으로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대 법인화 반대의 상징이자 서울대 민주화의 상징인 천막을 지금 철거할 수 없다”고 맞서며 천막 농성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몇 차례 실랑이가 오갔지만, 결국 노후한 천막은 새 천막으로 교체됐고, 공대위는 이와 관련 새 천막 집들이 행사를 24일 열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법인화 반대를 위한 교수·학생·직원노조·대학노조의 모임인 서울대학교법인화반대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지난해 서울대 법인화법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23일 천막 농성장을 세우고, 현재까지 법인화 반대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11-03-23 오전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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