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서 해외 주재 대사관과의 인턴십이 늘어나고 있다. 외교통상부와 연계해 해외에 있는 우리나라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인턴십이 시행 중이다. 또한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에서도 駐 네덜란드 대한민국 대사관과 인턴십 협약을 맺어 시작하고 있는 단계다. 학과 단위에서 주한 불가리아 대사관과 연계한 경우도 있다. 국제화 감각을 기르고, 전공 언어를 현장에서 배우며, 외교실무를 경험할 수 있어 인턴십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뜨겁다.
■ 해외주재 대사관에서 '국제감각 배양' = 외교통상부 해외 인턴십은 지난 2007년에 시작했다. 이 제도는 뛰어난 언어능력과 국제적 감각을 갖춘 우수한 대학생을 선발, 6개월간 해외 주요 재외공관에 인턴으로 파견한다. 처음 2년간 외교통상부는 한국외대와 MOU를 맺어 시범 운영했으며, 2009년부터는 모든 대학으로 선발대상이 확대됐다.
지난해 한국외대는 루마니아, 불가리아, 폴란드, 포르투갈, 이란 러시아, 모로코 등에 18명을 파견했다. 권윤기 한국외대 글로벌원스톱서비스센터 팀원은 “각 공관마다 하는 일이 다소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통번역 업무, 의전행사 참여, 한국문화행사 기획 등을 한다”며 “대사관 업무가 대학생들이 쉽게 접하기 어렵고 해외를 경험할 수 있어 지원하려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폴란드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한 최지예씨(폴란드어과 4)는 “매일 폴란드 3대 신문 헤드라인을 번역하고 중요 메일을 보고하는 업무를 했다”며 “현장에서 전공언어를 배우고 싶었고 지원했고 실제로 오피셜한 업무를 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과 차원에서 대사관과의 인턴십 프로그램이 연계된 경우도 있다. 한국외대 불가리아어과는 주한 불가리아 대사관과 인턴십 협약을 맺어 지난 14일부터 프로그램이 시행 중이다. 국내 학과 단위로는 최초다. 불가리아과 학생 중 매월 1명이 주2회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근무한다. 김원회 불가리아어과 학과장은 “지난 2009년부터 한국외대와 주한 불가리아 대사관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어왔다”며 “학생들이 대사관에서 행정실무도 배우며 언어와 문화도 배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로스쿨은 국제사법기구 많은 네덜란드와 연계 = 대학 로스쿨은 네덜란드 대사관과 협약을 맺어 인턴십 프로그램을 시행하거나 추진 중이다. 네덜란드의 경우 국제사법재판소, 국제형사재판소 등은 물론 각종 국제기구들이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립대 로스쿨은 지난해 駐 네덜란드 대한민국 대사관과 인턴십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올해 2월 22일까지 한예정(로스쿨 2기) 학생이 참여했다. 이번 인턴십에서는 대사관에서 인턴십 담당자의 지도하에 업무를 수행했다. 서울시립대 로스쿨 관계자는 “이번 인턴십은 학생들이 국제사법재판소, 국제형사재판소에 참석, 국제법 등 다양한 법실무에 대한 견문을 넓히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인턴십에 참여한 한예정 학생은 “국제법 분야에 관심이 많아 지원했다”며 “재판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실무를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각종 국제회의나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어서 인턴십 제도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주대 로스쿨도 올해 여름방학 기간에 駐 네덜란드 대사관에서 인턴십을 시행할 예정이다. 협력내용에는 국제사법재판소, 국제형사재판소 재판과정 참관과 국제 회의 견학 등이 포함돼있다. 아주대 로스쿨 관계자는 “이번 여름방학 기간에 1명을 선발할 계획”이라며 “국제적인 능력을 갖춘 법조인 양성에 인턴십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참가한 학생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며, 국제업무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대사관 인턴십은 앞으로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