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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박물관도 ‘특성화’
부경대 ‘수산 박물관’, 인제대 ‘병원사 박물관’ 눈길
대학 특성화 분야에 맞춰 박물관도 함께 운영 ‘차별화’

대학마다 특성화 된 박물관을 내세우면서 일반 박물관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보통 대부분의 박물관이 고고·인류·역사를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다면, 특성화 된 대학 박물관은 수산·의학·항공우주 등 학교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분야에 맞춰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부산수산대가 전신인 부경대는 전국 대학 박물관 중 수산·해양 자료가 가장 풍성한 박물관으로 꼽힌다. 부경대 박물관은 해양생물의 ‘보고’라는 평답게 해양생물 374점, 어구어선 287점, 해양선박 55점, 매장문화재 1262점 등 총 2278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해양 수산실에는 국내 2점 밖에 없는 ‘살아있는 화석’인 시일러캔스를 비롯, 몸집이 수십 미터에 이르는 참고래 뼈, 거인조개, 각종 상어, 연근해와 대양에 서식하는 물고기류, 갑각류, 바다동물 등 진귀하고 흥미로운 해양생물의 박제표본을 전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원그룹이 부경대에 기증해 선보이는 ‘동원실’은 우리나라 해양어업의 산증인인 동원산업의 발자취를 통해 원양어업 역사와 발전과정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꾸렸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압도하는 ‘천년부경룡(Pukyongosaurus millenniumi)’이 원형 복원돼 전시돼 있다. 이 공룡화석은 1억 3천만년 전 한반도에 살았던 공룡이자 처음으로 한글이름을 가진 공룡으로 백인성(환경지질과학과) 교수팀이 1998년 12월 경남 하동군 금성면 갈사리 해안 돌섬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뼈 화석을 복원한 것이다.

백 교수는 “골격 구조물이지만 네발로 걷는 초식공룡의 당당한 위용을 느낄 수 있다”면서 “공룡시대에 한반도에 살았던 공룡의 모습을 통해 일반 시민들이 지구의 자연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항공대는 항공우주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존(ZOME)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로 박물관을 들여다보면 비행 시뮬레이터기, 가상현실(Virtual reality)체험관 등 관람객이 직접 시승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인기가 좋다. 특히 500평에 달하는 옥외전시장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교통부에 등록한 민간항공기인 L-16을 완벽히 복원해 전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군에서 훈련기로 사용하였던 T-37 제트기와 한국항공대에서 교육 훈련용으로 사용한 FA-200, 미국의 벨로시티173기 등 우리나라 비행사를 한 곳에 모아뒀다.

항공대 관계자는 “항공우주분야는 연구소나 산업체 현장을 직접 가지 않는 이상 실물이나 모형이라도 보는 것이 쉽지 않다”며 “많은 사람들이 항공우주 분야의 과학기술을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병원으로 유명한 인제대는 ‘병원사 박물관’을 2007년부터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캠퍼스 내 의생명공학동인 성산관 1층에 자리 잡은 이 박물관은 100여 평 규모로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과 관련한 자료에서부터 70여년에 이르는 인제대 백병원의 역사와 우리나라 병원사를 알 수 있는 각종 자료집이 전시돼 있다. 이와 함께 근대병원 사진자료, 조선총독부 발행 일제시대 병원 엽서 사진 등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또 백병원 설립자인 백인제 박사가 사용한 수술대, 늑막염 주사기, 50~60년대 수술도구 등 근현대 의료기구도 있다. 특히 인제대 박물관은 개관한지 1년 만에 문화관광부 제2종 박물관으로 공식으로 등록될 만큼 의학 관련 유물을 제대로 갖췄다. 인제대 박물관은 단순하게 박물관 설립 당시 유물만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유물이 새로 들어오는 때에 맞춰 특별전도 열고 있다. 최근에 열린 ‘새로 들어온 유물 특별전’은 조선시대 최고의 의서인 허준의 ‘동의보감’과 퇴계 이황선생이 성리학의 핵심 내용을 간략히 설명한 ‘성학십도’를 공개했다. 또한 일제시대 병원 사진엽서와 근대 의료 기구 등 총 481건의 1천80점도 볼 수 있다.

이영식 인제대박물관장은 “특별전에서는 백병원과 대학사 자료를 비롯해 서양의학 관련
자료와 고고·미술·역사 자료들을 다양하게 전시했다”며 “우리나라 근현대 병원사를 박물관에서 한 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blinddance@unn.net) | 입력 : 11-03-30 오후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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