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채용에 로스쿨생 10대 1 ‘경쟁’
법무법인 ‘바른’ 30명 이내 채용에 300명 몰려
‘반값 월급’에 ‘3년 내 퇴출 가능성’에도 지원
내년 변호사 2500명 배출되며 취업률 우려한듯
국내 한 대형 로펌이 낸 변호사 채용 공고에 로스쿨생들이 대거 몰렸다. 29일 법무법인 ‘바른’에 따르면, 최근 신입 변호사 채용 응시원서 접수 결과 로스쿨생이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당초 채용 공고를 통해 로스쿨 출신자를 30명 이내로 선발하겠다고 밝혔던 법무법인 바른에서도 ‘예상외’란 반응이다. 바른 관계자는 “이 정도로 많이 지원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바른에 따르면 이번 채용에서 약 300명의 로스쿨생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는 국책연구소, 대기업 출신이 적지 않았다. 공학박사학위자 등 이공계 전문 인력도 30%에 달했다. 또 공인회계사·변리사·경찰간부·전문의 출신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 관계자는 “지원자 중 상당수가 사회생활을 하다가 로스쿨에 진학한 인재들”이라며 “심사과정에서 우수 인재가 많으면 30명 모두를 채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른은 서류심사를 거쳐 지원자를 60명으로 압축한 뒤 4월 30일, 5월 1일 양일간 면접심사를 진행한다. 이어 필기시험과 집단토론을 통해 채용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들은 내년 5월 변호사시험에 최종 합격해야 채용될 수 있다.
대형 로펌에 로스쿨 출신자가 10배수 넘게 몰리면서, 그 원인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로스쿨 출신을 비롯해 2500여명의 변호사가 배출되면서 취업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바른이 로스쿨 출신자의 봉급을 사법연수원 출신의 50% 수준에서 주기로 하고, 채용 후에도 상당수는 3년 내에 퇴출될 수 있음을 예고했음에도 이런 경쟁률을 보인 이유다.
강훈 대표변호사는 “사법연수원생과 달리 로스쿨생들에게는 지도교수 추천서를 받아오도록 했는데도 이처럼 지원자들이 몰렸다”며 “기존에 연간 1000명씩 나오던 변호사가 내년부터 2500명씩 쏟아지게 돼 대규모 취업난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법무법인 바른은 변호사 수 기준으로는 국내 7위권 규모의 대형 로펌이다. 특히 현 정부 들어 여권과 관련된 소송을 연이어 맡으면서 급성장 한 로펌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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