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총장이 되려면 두 가지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대학행정의 충분한 경험, 둘째는 뛰어난 학문적 성과다. 신임 총장은 이 두 가지 조건을 충분히 갖췄다.”

▲ 김숙자 총장과 대담하고 있는 박성태 본지 사장(오른쪽)
- ‘글로벌 여성 CEO대학’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계획은
“배화여대가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과 활동(자격증·저작권·특허 및 실용실안의 출원) 등을 실용화·상품화하여 가칭 ‘배화컴퍼니’를 설립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전공과 관련된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 범위를 세계로까지 확대한다면 충분히 글로벌 여성 CEO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구체적으로는 학과 특성에 맞춰 개설된 다울(전통떡·한과)·물들(전통문화관광상품)·사라능단(전통옷) 등의 동아리를 창업인큐베이터인 배화컴퍼니에 입주시켜 성장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 전문대학의 가장 큰 화두는 취업률 향상이다. 특별한 계획이 있는지
“그동안 우리 대학은 취업률보다 취업의 질 관리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대기업 취업률과 유지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는 졸업생들이 쉽게 이탈하지 않는 좋은 직장에 취업했다는 증거다. 올해부터 대학 정보공시의 취업률 산출방법이 100%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하고, 유지취업률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취업률 지수가 더 높아질 것이다. 앞으로 취업지원실 기능을 강화해 분야별 취업대상자를 집중관리하고 체계적 취업지도를 위한 잡스테이션(Job-Station)을 운영하는 등 인적·물적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학생들의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 전문대학의 위기라는 말을 한다. 대책은 있는지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입학자원이 고갈되어 전문대학 뿐만 아니라 국내 고등교육기관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주가지수가 내려갔다고 해서 모든 종목이 다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올라가는 주식도 있다. 우리 대학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학과는 과감히 구조조정하고 산업의 흐름에 맞춘 학과의 신설 및 교과목 개선에 집중할 것이다. 이를 통해 불황속에도 안 떨어지는 주식처럼 위기보다 기회가 더 많이 찾아올 것이라 생각한다.
- 명칭변경, 수업연한 다양화 등 전문대학 관련 법안이 수정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대학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나
전문대학은 우리나라의 산업활성화에 중추적인 영향을 담당해왔음에도 불구하고 4년제 대학에 비해 차별을 받아왔다. 하지만 학장에서 총장으로 명칭이 변경된 것을 시작으로 전공심화과정의 운영, 대학교로 명칭변경, 간호과 4년제 전환 등을 통해 전문대학이 4년제 대학의 하위 교육기관이 아닌 동등한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위상과 자긍심을 갖게 됐다. 하지만 이런 자긍심만큼 책무도 늘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객관적 합리적 평가시스템에 의한 교육의 질적 관리 체계가 확립될 수 있도록 자·타율적 관리 및 통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 1984년부터 평생을 교육계에 몸담아왔다. 교육철학은 무엇인가
“교수는 학생들에게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니다. 품성과 인격, 교양과 도덕을 함께 가르치는 인생의 선배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끊임없이 자기성찰이 필요한 직업이다. 또한 교수는 연구업적과 강의평가 등을 통해 자기가 갖고 있는 지식의 척도를 스스로 깨닫고 가늠할 필요가 있다.
- 임기를 마친 뒤 대학 구성원에게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나
“법을 전공해서인지 원칙우선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나는 이러한 평가가 나쁘지 않다. 배화에 머무는 동안 ‘원칙에 충실한 총장’ 그리고 ‘배화의 발전에 기여했고 배화가족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준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김숙자 총장은...
1944년 서울 출생으로 이화여대에서 학사·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연세대에서 법학박사를 받았다. 1984~2009년까지 명지대 법과대학 교수직을 지내면서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부소장, 한국여성정치연맹 부총재, 한국민사법학회 부회장, 전국법과대학장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배화여대 총장에 선임되기 직전에는 용문상담심리대학원대 부총장을 맡았다.
<대담 = 박성태 사장, 사진 = 한명섭 기자, 정리 = 조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