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먼드 본 영국대학협의회장은 “유학생은 영국 경제에 있어 다른 어떤 것보다 부가가치가 높다”고 강조하며 다른 국가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학생비자 발급을 완화해달라고 영국 정부에 공식 요청을 할 정도.
이외에 공격적으로 유학생 유치에 나선 국가로는 싱가포르와 호주가 대표적이다. 이들 국가는 우호적 비자 정책, 유명 대학 분교 설치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유학생 유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홍콩이 가세했다. 홍콩은 특히 다양한 취업기회,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을 무기로 유학생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 유학생의 공격적 유치에 나선 홍콩 = 홍콩은 최근 들어 유학생 유치에 눈을 돌리고 있는 아시아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아직까지 유학 선호국으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중국에서 가장 국제화된 도시’라는 이미지와 아시아 무역의 중심지라는 장점을 앞세워 유학생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해에는 처음으로 한국 유학생 유치를 위해 홍콩대학, 홍콩과기대학 등 7개 대학이 유학박람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맹청신 홍콩무역발전국 한국사무소장은 “홍콩은 국제적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중국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다는 지역적 강점뿐만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고등교육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많은 외국학생들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의 취업시장은 포화되어 있어 진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홍콩은 한국 시장과 연계할 수 있는 인재를 구하고 있어 학생 스스로 노력하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교육 허브’를 꿈꾼다” 싱가포르 = 싱가포르는 전통적으로 제조업에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국가였다. 그러나 제조업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교육산업으로 눈을 돌려 2015년까지 유학생 15만 명 유치를 목표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외국 대학 분교 설립 추진이다. 프랑스의 인시아드, 미국의 매사추세츠공대(MIT)의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유치했을 뿐 아니라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즈대학의 아시아 캠퍼스를 유치, 내년 3월에 정식으로 개교할 예정으로 현재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는 상태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들 대학의 설립에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싱가포르 학생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질 뿐 아니라 이들 대학에 재학하고자 하는 외국 유학생을 유치함으로써 싱가포르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
한편 싱가포르 국립대학 역시 유학생 유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은 특히 미국 하버드 대학의 시스템을 그대로 옮겨와 ‘선진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삼고 있다.
또 최근 들어 좀 더 국제적인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한국이나 일본의 학생들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싱가포르 국립대학 관계자는 밝혔다. 이는 중국인 학생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데 따른 것.
싱가포르 국립대학 관계자는 유학생 유치를 위해 “상위 4%로 제한하던 입학자격을 7~12%로 낮췄을 뿐 아니라 흔히 유학생들에게 요구되는 토플도 필수사항에서 선택사항으로 바꿨다”며 선발기준을 완화했다고 밝혔다. 특별히 다른 특전을 부여할 수는 없지만 선발기준을 완화함으로써 지원할 수 있는 학생의 폭을 넓혀 다양한 인재를 받겠다는 생각이다.
◆“노동력이 부족해” 유학생 유치를 중시하는 호주 = 호주가 외국학생들이 선호하는 국가로 부상한 데에는 호주가 영어권 국가이면서도 저렴한 학비로 학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호주 교육부와 이민성의 우호 정책이나 총장들이 설립한 유학생 유치를 위한 비영리 기구 등 적극적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호주가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노동력. 호주는 노동력이 부족한 국가 중 하나로 적극적인 이민정책을 가지고 있는 국가다. 그렇기 때문에 호주 유학생들은 대학 졸업 후 여러 조건에 부합하기만 하면 기술이민비자(the Skilled Independent Regional visa)를 받을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유학생들이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해도 취업비자를 받기 까다로운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또 취업비자를 받아 10년 이상 거주 후 심사를 거쳐야 영주권이 나오는 미국과는 달리 호주는 3년 후에 심사를 거쳐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술이민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45세 이하 △적절한 영어 실력 △적합한 직업을 가지고 있을 것 △일반 기술이민 시험에서 최소 1백10점을 받을 것 등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그러나 일단 대학에서 2년 이상의 교육을 마치고 학위를 따거나 수료했을 경우 ‘일반 기술이민 시험’에서 5점을 가산해준다.
그러나 시드니나 멜버른과 같은 대도시와는 달리 경제는 발전하고 있지만 노동력은 턱없이 부족한 호주 북부 도시 다윈의 찰스 다윈대학의 경우는 10점을 가산해준다는 것이 모니카 터베이 찰스 다윈대학 국제업무국장의 설명이다.
그녀는 “이 점수를 받는다고 모든 학생이 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비자 심사 시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