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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생들 “채플 못 듣게 만든 학교가 나서야 할 것”
학생 대다수 듣는 채플, “의견 전달하기 가장 적합”
매년 자발적 기부 벌이던 주간, 교목실 “안타깝다”

이화여대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 등을 반대해 필수과목인 ‘채플’ 수강을 4일부터 8일까지 거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학교 측이 “신입생 등록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혀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화여대 학생들이 다른 과목도 아닌 ‘채플’을 거부하게 된 이유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듣는 수업이어서 그 파급력이 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31일 전체학생총회를 통해 이 같은 사안을 결정했다.

류이슬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채플은 재학생들이 가장 많이 듣는 수업으로 학생들의 의지를 전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이화여대는 등록금이 타 학교에 비해 비싼 수준임에도 신입생 등록금을 2.5%나 인상했다. 이에 총회에 참석한 인원의 65%인 1300여 명이 채플 거부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류씨는 “학생총회는 1학기 등록인원인 1만 5560명의 10분의 1 이상이 참석해야 성립되는데, 정족수를 뛰어넘는 2001명의 학생이 참석했다”며 “우리 학교 이외에도 경희대·인하대 등 다수 학교에서 학생총회가 성립될 수 있던 까닭은 등록금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인내가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화여대 교목실 측은 현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번 주 채플의 주제는 ‘사랑과 나눔’으로 이화여대 측은 매년 이 시기 채플에서 헌금을 걷어 전 세계 어려운 상황에 놓인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기부하곤 했다.

장윤재 교목은 “지난해 이 주간에 1500만 원 이상 헌금이 모일 정도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학생들의 호응이 높았다. 어떤 학생은 과외비 받은 것을 몽땅 내기도 하고 은행으로 뛰어가 돈을 찾아오는 학생들도 있을 정도였다”며 “마침 상황 (채플 거부운동과) 겹쳐서 마음이 안타깝다. 하지만, 학생들도 마음으로 동참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재학생인 전윤진 (약학 3) 씨는 “이번에 약대 신입생 등록금은 예외적으로 9%가 올랐다. 학생들이 채플을 들을 수 없게 만든 학교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총학 측은 4일 기획처 측과 간담회를 가졌지만, 서로의 의견이 첨예하게 달라 당분간 총학과 학교 간의 대립이 예상된다. 총학 측은 “본래 이번 한 주간 채플 거부를 결정했지만, 학교 측과 협상 결과에 따라 투쟁기간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skyoon@unn.net) | 입력 : 11-04-05 오후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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