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조선대에 임용된 조선대 신임교원들이 세계 3대 과학저널에 잇따라 논문을 게재하며 우수한 연구력을 입증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임종국 화학과 교수, 김은애 약학과 교수, 온탁범 기초의과학부 교수.(사진 왼쪽부터)
6일 조선대에 따르면 우선 임 교수는 전자소자 제작 기술 분야에 관한 논문 ‘Hard-tip, soft-spring lithography’를 올해 1월 27일자 ‘네이처’에 게재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채드 A. 머킨 교수와의 공동연구로 탄생한 이 논문에서 임 교수는 딥펜 나노리소그래피(Dip-Pen nanolithography)를 위한 대량의 팁을 화학적 에칭만을 이용해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최근 컴퓨터에 필요한 전자 소자의 크기가 작아지고 있어 소자위에 그려야 할 전자회로 패턴의 크기도 축소돼야 하는데, 현재 주로 사용되는 광학리소그래피 기술로는 원하는 만큼 작은 크기의 패턴을 만들 수 없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가 주사탐침 현미경을 이용한 딥펜 나노리소그래피다.
이 방법은 광학리소그래피만큼 간단하고, 수십mm의 선폭을 가진 패턴도 쉽게 만들 수 있어 효과적이다. 다만 딥펜 나노리소그래피를 이용한 방법은 하나의 소자위에 패턴을 한 번에 하나씩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어려운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임 교수는 딥펜 나노리소그래피를 위한 대량의 팁을 만들고, 이를 활용해 50nm보다 더 작은 크기의 패턴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전자소자 제작 기술 분야에 획기적으로 기여했다.
김은애 교수 역시 ‘네이처’(2011년 2월 24일자)에 손상된 DNA 지점에서 일어나는 구조적 전이현상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논문을 게재했다. 김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주립대·미시건대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로 분자 모델링과 분자 동력학이 결합된 방법으로 손상된 DNA의 구조적 전이현상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 연구를 통해 김 교수는 유전체에서 흔히 발생하는 일련의 구조 전이 과정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유전암호의 2차 전이 상태에 대한 정보까지 예측할 수 있는 기틀을 제시했다. 손상된 DNA는 대부분 체내에서 급속도로 복원되는 과정을 거쳐 유전정보가 보존되나, 일부는 인간에게 치명적인 유전병을 발생하게 해 위험성이 크다.
김 교수는 “이 연구는 유전병 발생의 초기 원인인 손상된 DNA의 구조적 전이를 설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유전병 발생 원인에 대한 획기적이고 새로운 접근을 했다는 의의도 있다”며 “DNA 연구를 통한 질병 치료를 분자모델링 연구로 접목시켜 발전시키는 신약개발의 놀라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온탁범 교수는 백내장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연구 논문을 지난달 25일자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간이 시력을 상실하는 원인 중 48%는 백내장 질환에 의한 것으로, 현재 전 세계 1800만여명이 백내장이나 이로 인한 시력 상실로 고통 받고 있다. 온 교수는 하버드 의대 마스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백내장·녹내장의 원인이 되는 TDRD7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연구에서 온 교수는 인간·생쥐·병아리 배아에서 TDRD7 유전자에 결실이 일어나거나,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녹내장·백내장 등의 안구 질환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TDRD7이 안구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RNA 과립’이라고 하는 세포내 독특한 구조물을 통해 안구 발생에 필요한 다른 유전자들을 조절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온 교수의 연구를 근거로 향후 안구 질병의 기전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가 가속화되고 치료법도 개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조선대는 지난 2007년 전호종 총장 취임 이후 우수교원 확보를 위해 △심사위원 구성방식 변경 △논문의 질적 심사 강화를 위한 Impact Factor 평가방식 도입 △영어 공개강의 및 면접심사 제도 도입 △공개강의 심사에 교육·강의전략 평가 반영 △신임교원 조교수로 임용 등을 추진해왔다.
더불어 조선대는 교원들의 국외 학술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09년 ‘교원학술활동지원지침’에 세계 3대 과학저널(‘네이처’·‘사이언스’·‘셀’) 게재 논문에 대한 지원 조항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3대 과학저널의 제1저자 및 교신저자는 표지논문일 경우 2억원, 아닐 경우 5000만원을 지급 받으며, 공동저자에겐 1000만원이 주어진다. 이 지침에 의거해 신임 교원들 중 온 교수가 지원금 1000만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