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학생들 성적 올려라’ 공문보내
당시 교무처장 “일부 과목들 평점 올려달라” 공문...서남표 동정론 힘 얻을 듯
KAIST가 지난해 ‘신입생들의 학점 평균을 높여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강사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무한경쟁으로 학생들을 내몰아 자살을 조장했다는 비난’에서 조금은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코리아헤럴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당시 교무처장이었던 이광형 교수가 새내기 학생들의 필수과목 평점을 3.2에서 3.3사이로 상향 조정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가 성적을 올려달라고 요청한 과목은 미적분학, 일반 생물학, 프로그래밍 개론 등이다.
이 교수는 공문을 통해 “2009년 봄 학기 필수 과목들의 평점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며 “어렵고 낯선 상황에 처해있는 신입생들은 낮은 성적을 받으면 절망해 자신의 진로성택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고 상향 조정의 이유를 밝혔다. 또한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친구들에게 KAIST에 적응하기 힘들다면 진학을 권유하지 않는 상황까지 왔다고 말하면서 평균 평점을 올리는 것이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내용을 코리아헤럴드에 제보한 A교수는 “교무처장이 이러한 쪽지를 발송했음에도 대학이 무조건 경쟁에만 치중했다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수년째 카이스트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A교수는 “대학이 극단적인 경쟁만을 조장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실상을 잘 모른다”고 반박했다.
A교수는 “일부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노트북으로 동영상을 보는 등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일부 학생들은 출석률이 낮고 지각하는 경우도 잦다”며 “카이스트의 모든 학생들이 언론에 나오는 것처럼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징벌적 등록금 제도를 두둔했다.
한편, 당시 공문을 보냈던 이광형 前 교무처장은 제보에 대한 내용이나 현재 카이스트의 상황 등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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