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선포한‘Dream 건국 2011’을 통해 5대 명문사학으로 도약하겠다는 건국대의 움직임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 사회의 시계로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재빠르다. 그 중에서도‘정보화’는 건국대가 추진하
고 있는 주요 정책 중 하나다. 하지만 건국대의 U-캠퍼스는 최첨단을 자랑하는 다른 대학의 그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건국대는 시스템의 첨단기술을 자랑하지 않는다. 시스템이 사용자 입장에서 얼마나 편리한지, 얼마나 사용자 입장을 고려했는지가 건국대의 자랑거리다. 건국대가 지향하는 U-캠퍼스에는‘인간’이 있고‘커뮤니케이션’이 있다. 그 다음이‘기술’이다. 시시각각 급변하는 최첨단 디지털 혁명 속에
서도 건국대는 유비쿼터스 기술이 필요한 이유를 분명하게 알고 있는, '기초’가 확실한 대학이다.
■U-캠퍼스‘인간’편의가 최우선
건국대가 구상중인 u-캠퍼스는 건국대 구성원들 모두가 자신의 생활에 충실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캠퍼스다.
학사업무에 SMS서비스(문자메시지서비스)를 활용해 긴급한 정보들을 오랜 시간 걸리지 않고도 전교생에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가 하면 디지털 도서관의 도입으로 학생과 교수들은 시간 낭비 없이 필요한 자료들을 단시간 내에 찾을 수 있다. 그 뿐인가. 노트북 컴퓨터만 가지고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무선랜 환경도 뛰어나다. 대학 내 어느 곳 하나 무선랜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5월 말 첫 선을 보일 종합정보시스템은 ‘학생’과‘교수’, ‘직원’들 모두의 입장과 편의를 최대한으로 고려한 건국대의 야심작(?)이다. 수강신청부터 증명서 발급까지 외국에 있다 해도 언제든 학사업무를 볼 수 있게 돼있다. 오는 9월부터 도입될 스마트카드도 그 연장선상이다. 단 한 장의 카드로 도서관 업무 뿐 아니라 직불카드로도 사용가능한 스마트카드를 학생증으로 도입해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할 생각이다.
하지만 무조건 신기술만 도입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건국대의 방식이다. 그 일례로 지문인식 시스템 도입 문제를 들 수 있다.
도서관 관리를 위해 지문인식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새로운 종합정보시스템, 스마트카드의 도입과 함께 새로운 제도를 또 도입하게 되면 사용자인 학생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라는 판단이 들어 개발은 끝났지만 도입은 잠시 미뤘다. 무엇보다 인간의 편의가 최우선이라는 건국대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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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는 2004년부터 e-러닝 시스템을 도입해 사이버 강의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건국대의 사이버 강의는 남다르다.
사이버 강의를 수강해본 학생들은 학습 집중력 저하와 교수-학생 간 커뮤니케이션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는다. 건국대는 바로 이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B-러닝(Blended Learning)방식을 도입했다.
한 과목에서 온라인 강의와 오프라인 강의를 동시에 운영토록 한 것이다. 온라인 강의만 진행해 수업으로만 서로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교수와 학생이 얼굴을 맞대고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 집중력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2학기에 설치될‘실용영어’에서는 원어민강사가 진행하는 오프라인 강의 2시간, 문법이나 단어 중심으로 강의할 온라인 강의 1시간으로 구성된다. 온라인 강의와 오프라인 강의의 장점을 살려 학습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또 사이버강의를 운영하는 각 과강사에게는‘수강생들과의 상호작용에 성실히 응해야한다’는 사항을 제1원칙으로 주지시키고 있다. 2학기부터는 매주 1회 이상 학생들의 학습상황을 점검해 성적에 반영토록 하는
제도도 도입해 학생과의 상호작용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콘텐츠가 아무리 잘돼있다 하더라도 수강생들과의 상호작용에 실패하면 그 강의는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건국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것이‘최첨단’을 자랑하며 학생들의 입장이나 인간 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무시하기 보다는 조금은 돌아가더라도‘인간’을 중요시할 줄 아는 건국대의 생각‘전환’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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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는 서울과 충주에 캠퍼스를 가지고 있다. 지리적으로는 상당히 먼 거리지만 건국대 구성원들은 두 캠퍼스가 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유난히 회의가 잦은 교무위원들에게 있어서 서울과 충주의 거리차이는 단지‘물리적’인 차이에 불과하다. 이들은 2주마다 얼굴을 맞대고 회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바쁜 교무위원들이 2개의 캠퍼스를 오고가는 것은 아니다. 2주마다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서울캠퍼스의 교무위원들과 충주캠퍼스의 교무위원들이 회의를 갖고 있는 것이다.
화상회의 시스템을 지난 95년에 구축한 건국대의 격주 화상 교무위원회 회의는 행정적 편의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각 캠퍼스간 이해를 도모하고 교무위원간 커뮤니케이션 기회를 증진시키기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해 물리적 거리로 생길 수 밖에 없는 심리적인 거리감을‘기술’로 메우고 각 캠퍼스간의 커뮤니케이션을‘기술’이 매개하고 있는 것이다.
건국대 관계자는“화상으로 회의가 진행된다고 해서 불편한 점이 없을 뿐 아니라 실제 얼굴을 맞대고 하는 회의와 큰 차이가 없다”고 귀띔한다.
유비쿼터스는 사람과 사람, 생각과 생각,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주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라는 건국대의 철학은 최첨단을 자랑하기 바쁜 다른 대학들의 u-캠퍼스에 하나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조건 최신 기술을 도입하기보다 사용자인 학생, 교수, 직원의 입장을 한 번 더 생각하고 기술을 개발·도입하는 건국대의 노력은 많은 대학들이‘기본’을 잊고 첨단 기술의 흐름에 휩쓸려 가는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건국대의 인간중심 u-캠퍼스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앞으로 기대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