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교수는 종교학을 비롯한 인문학에 있어 '실증'보다 '상상'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인문학이 실증보다 상상에 입각해 전개될 때 현재의 '닫힘'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경험, 죽음, 사회, 힘 등 인문학의 가장 기초적인 개념에서 출발해 종교 현상의 특수한 개념을 어떻게 묘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죽음'이라는 장에서 인식과 경험의 괴리가 가장 두드러지는 삶의 현실이 바로 죽음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정 교수는 "금기가 없는 죽음은 죽음다움을 지니지 못한다"며 금기의 설정과 해체의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열림과 닫힘'은 정진홍 교수의 다양한 사상적 편력을 종교적 성찰로 녹여낸 학문적 이력서의 성격도 띠고 있다. 정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인문학의 틀 안에서 인간이 어떻게 종교를 '상상'하는지 그의 언어로 독자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