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 잇따른 비리사건에 전전긍긍
전문대학 2개교 ‘횡령’과 ‘부정채용’ 혐의로 압수수색
“강력한 행·재정적 처벌 있어야 재발 안 해”
우연의 일치일까?
이번 주에만 벌써 전문대학 2곳이 각각 횡령과 교수 부정채용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전문대학가에서는 “아직 압수수색 단계이니 수사결과를 기다려 봐야 한다”면서도 “경찰의 수색을 받았다는 자체가 대학 내·외부적으로 치명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원의 한 여자 전문대학은 19일 오전 10시30분부터 약 2시간 30분간 대학 기획조정실과 총무팀·자산관리팀, 전산유지보수 용역업체 사무실 등 10여 곳에 대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경찰은 “이 대학 이모 기조실장이 교내 전자문서시스템 장비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납품을 받지 않았는데도 구입비 1억4000만원을 건넨 혐의와 스쿨버스 운영과정에서도 운영비를 고의로 부풀렸다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 내부에서는 “별로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는 반응이다. 설립자의 아들인 이 기조실장은 지난해 4월에도 학교공금 2억5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어 벌금형 3000만원을 받은 전력이 있다. 하지만 별다른 징계 없이 지난해 10월 다시 복직했다.
대학의 한 직원은 “교과부에서도 현행 사립학교법상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자에 대해 직위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이 기조실장을 해임하라고 대학에 통보했으나 대학은 해임안건조차 상정하지 않았다”며 “죗값도 치르지 않은 사람에게 다시 중요한 자리를 맡겨 놓았으니 횡령사건이 또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같은 날인 19일, 대구의 한 보건대학도 여러 명의 교수를 부정 채용했다는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으며,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인사 관련 자료가 담긴 컴퓨터 등 자료 일체를 압수했다.
대학은 “치기공과 교수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한 지원자가 이력을 허위기재한 사실이 드러나 해고조치한 후 교과부에 보고한 적이 있다”면서도 “경찰이 ‘여러 명의 교수를 부정 채용한 혐의’라고 밝혔는데 다른 건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어서 우리도 경찰 수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대학은 압수수색을 실시한 다음 날인 20일 총장 주재 회의를 열어 대비에 들어간 상태다.
전문대학가에서는 정확한 사실은 경찰 수사가 종료된 후에 밝혀지겠지만, 이런 뉴스로 신문지상에 오르내린다는 자체가 내·외부적으로도 큰 타격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문대학의 한 홍보팀장은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내부적으로는 진위 여부를 가리느라 내부 감사 등이 실시되어 행정적인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구성원도 서로를 의심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또한 그전에 많은 홍보비용을 썼다고 해도 일반인에게 ‘횡령이 일어난’ 대학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그간 홍보가 소용없어진다”고 밝혔다.
전문대학의 이런 관련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전문대학 관련 비리가 발생하면 사건에 개입된 소수와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감점을 받는 정도가 전부이기 때문에 대학들이 크게 경각심을 갖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전문대학의 한 교수는 “한번 시끄러운 대학이 또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대학들이 경각심을 갖게 하려면 현재 교과부가 진행하는 교육역량강화사업에 대한 감점뿐만 아니라 정부의 다른 부처사업에서도 페널티를 주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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