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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팔아라 - 특성화 다양화가 살길
색깔 있는 대학으로 위기 탈출
2003년 입시부터 대학정원이 수험생보다 더 많은 '대입정원 역전'으로 대학들의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방대의 위기감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며 수도권 대학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대학정원 과잉은 대학들의 부실화는 물론 국내 대학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또 국가적 차원에서도 자원낭비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하지만 '대입정원 역전'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당국은 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대학들도 몸집 키우기에 급급했으니 어찌보면 '대학의 위기'는 대학 스스로가 자초한 꼴이 되고 말았다.

이제 국내 대학들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색깔 없는 백화점식 대학운영으로는 더 이상 경쟁체제에서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된 것이다.

대학 최고 경영자들은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특성화'만이 살길이라고 한결같이 입을 모으고 있다. 즉 '색깔 있는 대학'을 만들자는 것이다. 대학 '특성화'는 몇 년전부터 대학사회의 화두가 되어 왔어나 과연 얼마만큼 성과를 얻었는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최근 신흥대학이나 규모가 작은 대학들을 중심으로 특성화 바람이 불면서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은 퍽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이라는 21세기 경영마인드 바람이 대학교육현장에서도 불고 있다.

●영산대 - 한국형 로스쿨 제도로 법률·행정학부 특성화

영산대는 국내 처음으로 한국형 로스쿨 제도를 도입하며 법률·행정학부 특성화 대학을 표방하면서 2002년도 입시에서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 영산대는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부구욱 총장을 비롯, 윤관 前대법원장, 양삼승 前서울고법 부장판사가 각각 명예총장과 부총장으로 포진하면서 법률·행정학부 특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 총장은“법률분야를 특성화 선도분야로 선정, 법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대학의 가용자원을 집중 투자해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술교육대 - 전문기술 인력의 요람

개교 10주년을 맞는 신흥대학이지만 전자, 기계, 소자분야에서 특성화로 주목받고 있다. 개교이래 6년 연속 졸업생 100% 취업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실용교육의 특성화로 강도 높은 이론과 실습위주의 튼튼한 교육 체계로 유명하다. 노동행정분야, 산업복지분야, 산업안전분야 등과 관련된 학과를 신설, 노동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나사렛대 - 재활복지분야 국내 선두 대학

나사렛대는 재활복지 분야를 전략적으로 특성화하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영역을 나눠 전공을 편성하고 있으며 재활복지·특수교육분야는 국내중 선두권이다. 재활복지와 특수교육 분야의 인간재활학·재활공학·언어치료학과·특수교육·유아특수교육 등 관련 학과들이 다양하게 개설돼 있어 학생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교내의 모든 시설을 장애인들이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이 없도록 '교육장애 없는 캠퍼스'를 구축했다.

이상 대학들은 특성화 우수사례대학으로 꼽히고 있다. 대학 특성화사업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대학의 노력과 함께 특성과 비교우위의 장점을 살릴 수 프로그램 개발, 같은 지역 내 대학간 연계와 협조 체제 구축도 시급하다.

최창식 기자 (ccs@unn.net) | 입력 : 02-08-31 오후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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