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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두 대구대 총장 "지방대 새 발전모델 제시할 것"
대학 특성에 맞는 교육시스템 개발에 주력
“임기동안 대구대를 ‘지방종합대학의 새로운 모델’로 성장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지난 11일 취임한 이용두 대구대 신임총장의 포부다. 이 총장은 전임 총장 퇴진문제 등으로 쌓여 있던 구성원들간의 갈등을 씻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 어려운 시기에 대학총장을 맡았다. 학내 문제로 한동안 어수선했는데 대학을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대학마다 역학구도가 다르겠지만 우리대학은 오랫동안 보혁구도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관선이사체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시각을 달리하는 세력으로 나눠져 학내 갈등이 내재돼 있다. 무엇보다 구성원간의 불신을 씻고 단결과 의기투합을 이끌어 내는 게 급선무다.

지역의 중심대학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데 한동안 학내 문제로 학생들과 지역사회에 실망감을 안겨줘 죄송할 따름이다. 그동안 실추됐던 대학 이미지를 높이고 대학 교직원과 교수, 학생, 지역주민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정책을 펼치고 다시 사랑받을 수 있는 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다.”

- 사회복지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알고 있다. 대학특성화는 어떻게 추진되나.

“특수교육, 재활과학, 사회복지 3개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들 분야 이외 정보통신, 디자인 쪽도 활성화되어 있다. 전문 특수교육학부는 국내 대학 중 규모가 크고 특히 재활과학대학은 단과대학으로 운영될 만큼 활성화돼 있다.”

- 사회복지 분야 이외 정보통신분야는 어떤가.

“공과대학 17개 학과 중 7개가 IT관련 학과이다. 2년여 전에 정보통신대학으로 분리됐고 초대 정보통신학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 정보통신대학은 10여개의 국책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1백9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 내년이 개교 50주년이다. 50주년관련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개교 50주년은 ‘제2의 건학’의 주춧돌을 놓아야할 시기다. 우리대학 동문이 7만 명쯤 되는데 동문들이 자긍심, 애교심을 갖고 결속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생각이다. 이를 위해 특수교육이나 재활교육 분야의 세계적 저명인사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이런 행사들을 통해 우리대학의 특성화분야를 국·내외적으로 알릴 생각이다.”

- 대학도 이제 경영시대다. 하지만 일반기업과 대학의 경영방식이 똑 같을 수는 없을 텐데.

“맞는 말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일반 기업 같은 마인드로 대학을 바라보는 것은 위험하다. 요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순수, 자연과학 분야의 경우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포기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들을 더 도와주고 용기를 북돋아 줘야 한다. 그것이 바로 대학이 해야 할 사명이다. 기업의 경영전략을 배우되 기업경영과 차별화되어야 한다.”

- 지방대학의 경우 학생유치에 애를 먹고 있다. 우수한 학생유치를 위해서는 타 대학보다 경쟁력을 키우고 차별성을 가져야할텐데.

“가장 중요한 일이다. 임기동안 ‘새로운 지방종합대학의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지금 전국 2백여개 4년제 대학이 모두 서울대 흉내를 내고 있다. 이래선 안 된다고 본다. 학생의 지도방법, 교육시스템, 교육행정 등을 우리대학에 맞게 바꿔 볼 생각이다.

예를 들어 대학이 인재를 양성하는 공장이라 보면, 성격이 다른 원자재를 똑같은 공정을 거치게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똑같은 교재, 똑같은 교육방법에서 탈피해 우리대학에 맞는 종합대학의 모델을 개발할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학발전전략기획단’이란 기구를 가동,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나갈 계획이다.”

- 지방대학들의 경우 대기업들의 지원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지역 기업들과 협조체제가 잘 구축돼야 하지 않겠나.

“기본적 교양교육만 바라는 기업이 있는 반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도 많다. 기업이 필요로 하고 기업에 맞는 인재육성을 바랄 때는 그에 맞는 대학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우리대학은 1백만평에 달하는 넓은 캠퍼스를 가지고 있다. 지금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면적은 전체 면적의 55%에 불과한 실정이다. 향후 40여만평의 캠퍼스를 ‘학연산관민 하이브릿 콤플렉스’ 또는 ‘대학 하이브릿 콤플렉스’라는 이름을 붙여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는 각종 다양한 형태의 연구소를 유치해 벤처단지를 조성, 지역 육성산업인 자동차 부품, IT, 섬유 산업 등을 연계시킬 수 있는 지역 산업의 허브로 키울 생각이다.”

- 현 교육부의 고등교육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전국 2백여개 대학마다 담당기능이 있고 이에 맞는 다양한 평가방법이 적용돼야 하는데 천편일률적인 정책을 적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대학마다 다양성과 특색을 잃어가고 있다. 모든 대학을 세계 100대 서열의 대학으로 키우겠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

대학의 생존과 경쟁력을 대학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현 정책은 오히려 정부가 그것을 가로막고 있다.

국가가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할 부문은 특성화나 경쟁력이 있는 부문보다 오히려 경쟁력이 뒤떨어지는 기초과학이나 자연과학분야라고 생각한다.”

- 신입생을 뽑는 제도도 획일화되어 있는데 현 입시제도에 대한 견해는.

“각 대학에 자율성을 줘야 한다. 연구중심대학의 경우 연구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면 우리대학은 졸업 후 직업현장에 바로 투입될 인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별 인재육성 방법이나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신입생 선발도 보다 다양화되고 자율화되어야 한다.”

- 마지막으로 임기 4년동안 ‘이것만은 꼭 해야겠다’는 것이 있다면.

“현재 대학의 교육 시스템은 당국에 의해 모든 것이 컨트롤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자기 대학에 맞는 시스템 구축과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원감축만 구조조정이 아니다. 정작 행정시스템, 교육 프로그램, 지도방향 등을 체계적으로 마련, 운영하는 것이 진정한 대학 발전이고 구조조정이라 본다. 바깥 사회가 무얼 원하는지 항상 파악하고 학생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대학 경영자가 되도록 하겠다.”

<대담 이인원 본지 회장>

최창식 기자 (ccs@unn.net) | 입력 : 05-11-24 오전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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