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 9대 총장에 취임한 나중식 신임총장은 빠른 시일내에 학내 갈등을 해결하고 다시 한번 도약하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재단과 교수회 갈등으로 지난 10개월간 ‘두 총장체제’라는 내분을 겪어왔던 터라 구성원들이 나 총장에게 거는 기대는 각별하다.
‘대학경영을 생존·위기관리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나 총장은 “‘일류대학 따라하기’에서 과감히 탈피, 현실에 바탕한 ‘차별화 전략’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 총장을 만나 4년간 경성대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들어봤다.
- 지난 총장 선거과정에서 다소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안다. 취임 후 이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이는데.
“총장 선임문제로 상당기간 학교가 정작 신경써야할 부분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지난 10개월 동안 교수들 간, 그리고 교수협의회와 재단 간의 갈등이 아직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중책을 맡아 더욱 어깨가 무겁다. 무엇보다 빠른 시일 내에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는 게 급선무다. 학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재단-총장-교수들이 모두 대학발전을 위해 합심할 수 있는 분권적, 참여적 권력구조를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취임이후 다양한 경로로 학생들이 학교에 바라는 내용이나 준비해야 할 것들을 챙겨나가고 있다. 이런 어려운 과정들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대학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 많은 대학들이 총장선출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어떤 방식의 총장선출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는가.
“사립대 일수록 재단과 학생, 교직원, 교수 등 대학구성원들의 관계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서로를 이해하고 학교의 발전을 위해 조금씩 양보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개인적 소견으론 꼭 교수만 총장을 할 것이 아니라 대학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전문경영인이 학교를 운영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 어려운 시기에 중요한 직책을 맡은 만큼 부담도 적지 않을 텐데. 총장이 구상하는 경성대 발전계획은.
“대학경영전략은 생존 또는 위기관리전략으로 전환해야한다. 더 이상 전통적인 아카데미즘에 안주할 수 없다. 특히 ‘일류대학 따라하기’에서 과감히 벗어나 철저한 현실진단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따라서 교육중심대학을 브랜드 이미지로 삼고 교육인프라와 교육프로그램의 혁신을 통해 멀티미디어 특성화 이후의 제2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실에 안주해 온 대학 문화를 혁신하고‘민주성과 효율성, 그리고 책임성이 담보되는 새로운 대학운영의 패러다임’을 정착시키겠다. 아울러 도심형 캠퍼스에 적합한 차별화된 교육중심대학으로 전환, 즉 연구보다는 교육에 더 중점을 두고 대학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 대학마다 구조개혁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방대학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올해 초 13개 야간학과를 폐지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야간학과 정원의 일부는 주간으로 옮기고 다른 과로 편입시킬 계획이다.
야간학과의 정원은 디지털비즈니스학부 물류정보전공, 호텔관광경영학부 호텔이벤트전공과 외식산업경영전공, 컴퓨터정보학부 인터넷공학전공, 체육학부 사회체육학전공, 디지털콘텐츠학부 디지털미디어전공 등 신설되는 6개 전공에 배정하고 나머지는 주간학과로 배정했다.
이제는 대학의 조직자체도 수요자 중심의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따라서 이에 대한 다양한 연구검토가 이루어질 것이다.”
- 그래도 부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 형편이 낫지 않은가.
“지금까지는 학생 모집에 큰 어려움 없이 100%의 충원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부산지역이라고 해서 절대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해마다 수험생이 감소하고 있으며, 고3 수험생들의 서울지역대학 진학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부산지역 대학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학문영역별로 비교우위 선점을 위한 발전계획이 필요하며 타 대학과 차별화된 분명한 목표가 제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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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특성화 방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우리대학은 지난 97년부터 5년 연속 ‘멀티미디어 특성화 최우수대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2002년부터 2년 연속 지방대학육성사업지원대상 대학으로 선정, ‘CT(문화콘텐츠)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해왔다. 지난 2004년에는 지방대혁신역량강화사업인 누리사업에서 ‘영상·CT 인력양성 사업단’이 중형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특성화의 계승 발전은 계속되고 있다. 이 사업에는 디지털콘텐츠학부, 신문방송학과, 연극영화학과가 참여하며, 년간 30억원 씩, 5년간 총 1백5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이런 멀티미디어 특성화의 성과를 바탕으로 멀티미디어, 디자인, CT·영상분야의 투자를 더 늘리는 등 CT특성화 전략을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어느 한쪽에 지나치게 치우치는 불균형 발전은 위험하다.
이제 특성화 분야는 자기 대학만의 색깔을 가지되 투자가 골고루 이뤄져야 하며 학내 비교우위집중지원 정책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영역이 자연스럽게 선택되어야 할 것이다.”
- 교육부의 대학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큰 원칙만 정하고 학생선발이나 세부적인 사안들은 대학에 일임해야 한다. 대학도 하나의 시장이다. 인위적인 구조개혁보다는 시장논리에 의해 경쟁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입시정책에만 신경 쓸게 아니라 국립·사립, 각각 특성에 맞는 교육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신임총장으로서 앞으로 대학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
“학생들이 만족을 느낄 수 있고 졸업 후 훌륭한 인재로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교육만족도가 높은 대학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 논문을 많이 쓰는 교수보다 양은 적어도 질 높은 논문을 쓰고 연구성과를 낼 수 있는 교수들이 될 수 있도록 투자와 격려를 아끼지 않을 작정이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에 맞는 특성화 교육, 책임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는 대학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