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높지 않은 백양산을 끼고 있는 신라대 캠퍼스는 앞으로 탁 트인 김해평야와 낙동강이 한 눈에 들어와 지리적으로도 배산임수의 명당으로 손색이 없다.
캠퍼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깔끔하게 단장된 진입로 조경이다. 지난 2002년 봄 14억원의 예산을 들여 진입로 확장과 주위 조경공사를 끝마쳤다. 대학 진입로에는 대왕참나무와 산벚나무, 메타세콰이아 등 고급 수종의 묘목들을 심어 캠퍼스의 자연미를 더해주고 있다. 특히 진입로 오른쪽 공학관과 왼쪽 인문관을 잇는 교내 간선도로변의 벚꽃은 봄이면 싱그러운 꽃망울을 터뜨려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백양산 산록의 높낮이를 따라 형성된 순환도로는 계절 따라 개나리, 진달래, 아카시아, 영산홍, 무궁화 등 갖가지 꽃을 피워 시민들의 산책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인문관 앞에서 종합정보센터로 향하는 마로니에 숲길은 봄과 여름엔 푸르른 신록이, 가을엔 황금빛 낙엽이 곱게 물들어 재학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신라대 캠퍼스에는 다른 대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크고 웅장한 건물이 없다. 대신 다소 생소한 빨간 벽돌의 라운드형 건물들이 오밀조밀 배치돼 아담한 맛이 돋보인다. 라운드형 건물과 곡선형 순환도로들은 일반 건축에 비해 비용이 훨씬 많이 들어가는데도 이를 고집한 것은 산세와 가장 잘 어울리는 양식이기 때문이다. 건물 중앙이나 강의동 중간 중간 아늑하게 조성된 휴식공간도 신라대 캠퍼스만의 특징이다.
신라대 캠퍼스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어 가끔 영화 촬영장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몇 해 전 김남진, 배두나가 출연한 ‘봄날의 곰을 좋아 하세요’란 제목의 영화도 신라대 도서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신라대가 갖고 있는 이처럼 수려한 자연경관은 대도시 대부분의 대학들이 협소한 공간으로 부지 난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환경적 경쟁력이 되고 있다.
| ▲ 공학관 |
대학에서도 이런 이점을 최대한 살려 지역주민들을 캠퍼스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들을 계속 전개해 나가고 있다. 주말과 휴일이면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이 캠퍼스 곳곳의 잔디밭이나 벤치에서 휴식을 즐기는 것이나 백양 캠퍼스 뒷산이 지역 주민들의 아침 등반 코스로 인기가 높은 것도 대학 측의 이러한 숨은 노력 덕분이다.
신라대 캠퍼스는 또 철저한 마스터플랜에 의거, 조성된 ‘대표적인 캠퍼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캠퍼스 이전이 시작된 88년 당시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박해곤 이사장의 땀과 열정을 빼놓을 수 없다. 마스터플랜 구상을 위해 미국, 유럽, 일본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대학을 둘러보고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올해 일흔 아홉인 박이사장은 지금도 거의 매일 캠퍼스를 둘러보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또 직접 캠퍼스 공사현장을 몇 시간씩 점검하는 등 캠퍼스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공학관 ‘부산다운 건축상 수상
2002년 완공된 공학관은 2단계 캠퍼스 조성사업의 첫 번째 건물이다. 공학관은 캠퍼스 전경과 멀리 부산 사상 시가지는 물론 낙동강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엘리베이터타워를 갖춘 점이 특징.
이 건물은 지난해 부산시가 주최한 ‘2003 부산다운건축상’ 공모전에서 우수디자인부문 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숲속의 보금자리 백양생활관
올해 2월 준공된 기숙사 백양생활관은 체육관 뒤편 산자락 계곡 옆 두개 동으로 지어졌다. A동은 지하 1층 지상 7층, B동은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인 백양생활관은 재학생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다. 백양생활관에는 주거 공간 외에 컴퓨터실과 세탁실, 다림질실, 세면장, 샤워장을 비롯해 세미나실과 헬스장, 무대형 레스토랑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백양생활관은 방안에서 청정 송림과 낙동강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가 하면 시원한 계곡수 사이로 온갖 새들의 지저귐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숲 속의 보금자리’란 별칭이 어울릴 법하다.
카페식 야외소극장
신라대는 재학생뿐만 아니라 지역민이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인문관 옆 솔숲 속에 카페식 야외 소극장을 꾸몄다. 40여평 규모의 3백여석 계단식 의자가 설치된 야외소극장은 울창한 나무 사이에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가 설치돼 있으며 무지개 빛 조명시설에 시원한 분수가 물줄기를 내뿜어 재학생은 물론, 지역 중고등학생, 시민들이 자주 찾는 장소. 이 곳은 주말마다 정기 라이브 공연과 카페가 개설돼 백양캠퍼스를 찾는 사람들에게 에메랄드 빛 낭만을 선사해 주는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외에도 신라대는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아 ‘신라플라자’(가칭)를 건립할 예정이다. 신라플라자는 1천석 이상 규모의 오페라공연이 가능한 복합공연장과 영화감상실, 음악 감상실은 물론 첨단 국제회의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게 돼 부산시민들의 문화광장으로 활용된다.
2단계 캠퍼스 조성공사 박차
연산동 캠퍼스 시절을 마감하고 지난 88년부터 조성된 현 백양캠퍼스 내 제1캠퍼스 조성공사를 마무리 지은 신라대는 캠퍼스 오른쪽 산자락에 제 2캠퍼스 조성공사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 종합운동장과 2호관에서부터 9호관까지 들어서게 될 제2캠퍼스 입주 예정 건물들은 모두 자연친화적으로 배치된다. 제2캠퍼스가 완성되면 백양산 울창한 송림과 더불어 신라대 캠퍼스는 더욱 아늑하고 아름다운 교육환경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