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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특성화 수준’이 당락 좌우?
"WCC 지향점은 종합전문대 아닌 특성화 전문대학"
4단계 평가 거쳐 7개교 선정…정량평가 위주 심사

WCC설명회에 참석한 대학관계자들이 박준 전문대학과장의 설명에 집중하고 있다. 27일 대학민국 학술원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100여명의 대학관계자들이 참석해 WCC사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정부가 21개 전문대학을 선정, 세계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설계한 WCC(World Class College)사업의 막이 올랐다.

27일 대한민국 학술원에서 열린 WCC사업설명회에 참가한 100여명의 대학 관계자들은 1시간 이상을 쉬지 않고 질의응답을 이어갈 만큼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특히 종합 전문대학 관계자들은 ‘특성화 수준’에 대한 평가에 특히 민감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성화 수준’, 당락 좌우할까? = 올해 7개 대학을 선정하는 WCC사업은 △요건평가 △재정건전성평가 △기관역량평가 △고객평가 등 총 4단계의 과정을 거쳐서 선정된다.

1단계 요건평가에서는 지난 4년간 최소 2회 이상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된 대학 중 2011년 교육역량강화사업 성과지수에 따라 40개 대학을 선정한다. 브랜드 사업에만 선정된 경우는 횟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박준 교육과학기술부 전문대학과장은 “역량강화사업에 2회 이상 선정된 대학 중 등록금인상 지수와 학사관리 지수를 제외한 6가지 지표를 갖고 성과지수를 매겨 40개 대학을 선정할 예정”이라며 “1단계 선정과 관련된 지표는 모두 나와 있는 자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40개 대학은 이미 정해진 셈”이라고 말했다.

재정건전성을 평가하는 2단계에서는 회계구조의 차이로 국·공립과 사립대학을 달리 평가한다. 국·공립대학은 ‘연구학생경비’만 고려하지만, 사립대학은 △적정연봉전임교원비율 △등록금 의존율 △연구학생경비 등 총 3가지 항목을 모두 고려해 평가한다. 이 과정에서 30%가 탈락, 약 28개교가 남는다.

기관역량을 평가하는 3단계부터는 △특성화수준(10점) △취업역량(40점) △산학협력역량(30점) △국제화역량(20점) 을 통해 평가한다. 3단계부터는 대학이 직접 보고서 및 관련서류를 제출하기 때문에 대학에 WCC사업 참여의사를 확인 후 진행하게 된다.

이날 설명회에서 대학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부분은 ‘특성화 수준’이었다.

정한수 경남정보대학 기획경영처장은 “대부분의 전문대학이 종합 전문대학인데, 갑자기 특성화 수준을 평가한다고 하니 감이 잡히지 않는다”며 “종합 전문대학도 기관평가 인증이나 공학인증 등을 통해 내실화에 노력하고 있는데 그런 점을 더 고려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WCC의 지향점은 종합 전문대학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준 전문대학과장은 “일본의 핫토리 영양전문학교와 스위스호텔 매니지먼트스쿨처럼 세계적인 직업교육기관은 특성화 대학이 대부분”이라며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대학의 역량이 분산되는 종합 전문대학 보다는 특성화 전문대학이 바람직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대학들이 염려하는 것처럼 특성화 수준이 당락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WCC 연구진으로 참여한 교수는 “3단계 평가점수 100점 중 특성화 점수가 10점으로 비중이 그리 높지 않고, 한 계열에 30% 이상만 있어도 5점 이상을 받는다”며 “또한 ‘보건대학’처럼 특성화 타이틀을 갖고 있어도 종합대학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진은 또한 “취업역량에서 1인당 취·창업 운영 투자비나 국제화역량 등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3단계에서 걸러진 14개 대학은 4단계 고객평가를 거친다. 고객평가는 최근 3년간 취업자 200명을 대상으로 졸업생이 재직 중인 기업체 대표 또는 인사담당자에게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응석 전문대학과 사무관은 “4단계 평가 후 ‘선정평가위원회’에서 특정계열 및 설립유형에 집중되지 않도록 한 뒤 7개 대학을 최종 선정한다”며 “오는 6월말까지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CC, 지원 1순위 = 올해 WCC에 선정되는 7개 대학은 △교육역량강화사업 3년 연속 지원 △전문대 우수학생 장학금 일반 대비 2~3배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설치 자율화 △ 산업체 위탁교육 운영 자율성 확대 등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박준 전문대학과장은 “내년 전문대학 교육역량 강화사업의 예산을 대폭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예산 증액 시에는 WCC 선정대학에 우선 배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WCC에 선정된 대학에게 최소 3년간 타이틀을 부여하며, 3년마다 성과지표의 달성 정도를 평가해 탈락여부를 결정한다. 평가 후 탈락하는 대학은 학부모, 언론, 산업체 등에게 공개 및 보도할 방침이다.

“부익부 빈익빈 더 심화되나” = 전문대학들은 WCC 사업을 통해 발전가능성이 있는 대학보다는 현재 지표가 좋은 대학에 예산이 쏠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 될 것을 우려했다.

전문대학의 한 관계자는 “현재 지표가 좋은 대학은 교육역량 우수대학이나 브랜드사업 등을 통해 충분히 예산 지원을 받고 있다”며 “WCC를 통해 현재 지표가 좋은 대학은 계속 승승장구 하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대학은 원동력을 잃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박 과장은 “현재 전문대학은 선두주자를 내세우지 못하면 고등직업교육 자체에 대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잃고 공멸할 수도 있다”며 WCC대학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발전가능성 등 정성적 지표의 반영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도 정성평가의 비율을 높이고 싶지만 사업 선정 후 반발이 제기될 여지가 높다”며 “정성평가가 많아지면 대학들의 업무량 역시 늘어나는 것도 정성평가를 꺼리는 이유”라고 밝혀 앞으로도 정량평가 위주의 심사를 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전문대학가는 ‘선정평가위원회’가 최종선정에서 특정계열 및 설립유형에 집중되지 않도록 조정권한을 부여한 것 등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했다.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4단계의 평가를 거치면서도 선정대학이 명확히 정해지지 못해 선정평가위원회가 나서서 재조정해야 한다면 WCC는 준비가 부족한 것”이라며 “사업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조정절차가 필요 없는 평가과정이 만들어져야 WCC사업과 선정대학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 = 한명섭 기자>
조용석 기자 (chojuri@unn.net) | 입력 : 11-04-28 오후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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