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대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박 교수는 외국인으로는 쉽지 않은 중국문학 분야에다 그것도 고어까지 공부해야 하는 ‘고대문학’ 학위라서 눈길을 끈다.
박사논문은 ‘명대 백화공안소설 연구’. 공안소설은 우리에게 드라마로 알려진 ’포천청‘처럼 범죄를 다룬 역사소설로 박 교수가 전공할 당시 중국에서도 별로 다뤄지지 않았던 장르다.
명대가 공안 소설이 많이 출판된 시기여서 텍스트로 본 중 단편 소설만 2천여편. 굉장히 흥미로운 장르며 이 소설들이 기조가 돼 청대에 무협소설이 풍성해 졌다고 소개했다.
영남대 중어중문학과를 다니던 92년 중국이 개방되자 막연하게 중국에 가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에서 한 학기 조기 입학하고 93년 중국으로 떠났다는 박 교수.
“처음에는 중국에 대한 지식이 없어 힘들었어요. 그냥 북경대학을 향해 돌진, 그렇게 9년 2개월 동안을 머물렀습니다.”
정말 ‘용기’ 하나로 시작한 중국행 공부가 이렇게 결실을 맺을지 몰랐다는 박 교수는 유학중 박사 시험에 떨어져 유학시절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공부를 더 해 놓으면 또 기회가 오겠지’하는 특유의 뚝심으로 버텼다고 한다.
“나이가 어린데다 여성이라는 핸디캡 때문에 학위를 따고도 걱정했는데 운 좋게 기회가 와서 참 기쁘다”는 박 교수는 “딸인데도 중국에 가는 것을 말리지 않았고 또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그 긴 기간동안 학비를 보태준 엄마가 참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번 학기 맡은 강의는 ‘중국사회와 문화’와 ‘교양 중국어’ 등. 157cm 단신에다 아직 학생티를 못 벗은 초보 교수인 탓에 간혹 학생들에게 의심의 눈빛을 받기도 한다는 박교수는 한국 여성들이 너무 세련되고 예쁘더라고 귀국소감을 말하는 신세대 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