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모든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자유는 주어지지만 그에 따른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모두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이기 때문에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자신의 미래가 결정된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대학에서의 지식과 교양은 정규수업과 함께 충분한 독서를 통해 이뤄진다. 대학에서는 고등학교까지의 교육방식과는 달리 세미나, 학술발표회, 특강, 어학연수 등 학습방법도 매우 다양하다.
독서의 소중함은 새삼 강조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입시지옥에 시달린 신입생들에게 독서는 대학생활의 활력소가 될 뿐만 아니라 인생의 길잡이가 되기 때문이다.
‘책이라고 해서 아무 책이나 모조리 믿고 읽기만 하면 책을 하나도 읽지 않는 것보나 나을 것이 없다’고 맹자가 말했듯이 독서를 하는 데는 책의 선택도 중요하다. 독서를 통해 교훈과 지식을 얻고 사색하고 또한 배운 것을 행동으로 옮길 때 비로소 독서의 가치가 있다. 대학 출판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등에서 추천한 신입생 권장도서 15선을 소개한다.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전3권) - 유홍준 지음 / 창작과비평사 / 각권 8,000원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과 미를 예찬하며 문화유산 붐을 일으켰던 현직교수의 답사기행문. 국토와 문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전국에 산재해 있는 문화 유적을 감상한 책으로 남도, 경주, 고창과 서산, 안동과 부여에 이르기까지 전3권에 걸쳐 소개했다. 저자는 우리가 무심히 지나칠 뿐 별다른 의미를 못 느끼는 유적들을 꼼꼼히 답사하면서 진주를 캐내듯 산하에 스민 역사의 자취와 누대의 숨결을 발굴,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이야기 솜씨로 풀어놓는다. 종횡으로 얽히고설킨 유적의 신비를 뒤얽힌 실타래를 풀어내듯 명료하게 해설해 가는 이 답사기는 그 자체가 바로 새로운 문화 창조라 할 만하다.
■ 역사란 무엇인가 - E.H. 카 지음 / 김택현 옮김 / 까치 / 7,000원
1961년에 출간된 지식인의 필독서. 카가 열어놓은 새 지평은 역사가에게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요구하는 한편 역사에 대한 인간의 책임을 강조한다.
역사를 ‘재미없는 암기과목’에서 ‘현재와 과거의 대화를 통한 의미창조 과정’으로 다시 인식시킨다.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다’라고 하는 유명한 명제를 담은 책. 1960년 영국 BBC에서 행한 강연 내용을 엮은 이 책은 국내에서도 70~80년대 역사학도는 물론, 대학 교양인의 역사입문 바이블로 널리 읽혔다.
■ 태백산맥 (전10권) - 조정래 지음 / 해냄출판사 / 각권 8,000원
이 소설은 해방과 분단 4·3항쟁, 여순사건, 6·25전쟁 시대를 살다 간 수많은 인간 군상들의 삶의 기록이다. 계급혁명의 이상을 믿고 몸소 실천하다 최후를 맞는 전남지구 부사령관 염상진, 그 옆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오척 단신의 용맹한 전사 하대치, 그 시대를 살아가는 중도적 민족주의자 김범우, 양심적 우익을 대표하는 서민영, 정신적으로 단순하고 행동적으로 기민하면서 친일세력, 반공주의자를 대표하는 염상구, 빨치산 강동식의 처로 염상구에서 겁탈당해 그의 아이를 낳은 뒤 여성 빨치산이 되는 외서댁 등 등장인물을 통해 우리나라 근대사를 조명했다.
■ 시대가 선비를 부른다 - 정옥자 외 지음 / 효형출판 / 10,000원
조선조 선비 23인의 삶과 사상을 다룬 책. 정도전, 조광조, 조식, 이황, 이이 등 끊임없는 학문연구와 수련으로 인간의 도리를 체득하고 실천한 참 선비들의 삶을 통해 그들의 사상과 철학, 그리고 세상과 부대꼈던 그들의 인간적 내면세계를 짚었다.
이 책은 불같은 정신으로 시대를 호령했고 깊이 있는 사색으로 시대를 떠받쳤던 선비들이 이상과 현실의 벽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갈등해야 했던 모습을 통해 기존 인물 사상론의 한계를 극복했다. 정옥자, 한영우, 금장태, 최원식, 김준석, 정민 교수 등 한국사 동양철학 국문학 각 분야의 여러 중진 학자들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 문명의 충돌 - 새뮤얼 헌팅턴 지음 / 이희재 옮김 / 김영사 / 17,900원
문명사적 관점에서 국제질서의 변화를 예견한 저서. 냉전종식으로 인한 오늘날의 세계를 그리스트교, 중국, 아프리카권, 아랍 등으로 나눠 조명하고 향후 이슬람교를 중심으로 한 세력과 중국이 크게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회진단서.
한반도의 통일 전망을 문명 충돌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는 저자는 세계 질서 재편 과정에서 한반도의 선택은 어떠해야 할지 여러 의미 있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는 '한국은 미, 일, 중, 러시아 등 각 핵심국 사이에 끼여 있어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많은 지역이므로 통일 한국의 외교 정책에서 이 문제가 가장 중요하게 떠오를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 백범일지 - 김구 지음 / 돌베개 / 9,500원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가장 존경한다는 백범 김구의 자서전. 백범일지는 1947년 처음 출간된 이후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져 온 전 국민의 필독서. 이 책은 27년간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이끌어온 민족 독립 운동가이자 자신의 생애를 조국과 민족을 위해 바친 백범의 생애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 주고 있다.
백범일지는 참으로 진솔하고 감동적인 기록이다. 자신의 치적을 포장하고 허물과 과오를 덮으려는 숱한 인사들의 자서전들과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며 반세기가 흐른 오늘날에도 빛바래지 않는 감동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
■ 호밀밭의 파수꾼 - D.J.샐린저 지음 /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7,000원
20세기 미국 최고의 소설로 평가받는 장편소설. 이 소설은 한때 그 교육적 가치에 있어서 전 세계적으로 표적이 되기도 했지만 작품이 지닌 문학성과 본질은 샐린저를 현대 미국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확고한 위치로 부상시켰다.
경박한 수업 내용, 거짓과 허위로 가득 찬 학교생활에 식상해 공부에 대한 의욕을 잃은 주인공 홀든이 학교에서 퇴학당한 후 뉴욕 시가를 배회하며 목격한 것들을 회상 형식으로 엮었다. 작가는 소년기의 꿈과 어른이 되어 만나는 현실 사이에는 큰 괴리와 갈등이 있지만 그 갈등과 고민, 방황 속에서 인간은 매력적인 인생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파하고 있다.
■ 학문의 길라잡이 - 김완진 외 지음 / 청림출판 / 7,500원
인문과학에서부터 사회과학, 자연과학, 문화예술에 걸쳐 여러 분야의 학계 권위자들이 각 학문의 기원과 발전과정, 앞으로의 전망, 대표적 학설과 이론, 해당 학문을 공부하는 데 알아두면 좋을 기초지식, 그리고 저자들이 추천하는 필독도서와 세계 유명대학들이 소개되어 있다. 각 학문의 계보와 분야도를 그림으로 나타내 이해하기 쉽고 학문의 줄기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학문은 결코 섣불리 덤벼들 만한 만만한 것은 아니지만 인생을 걸어 도전해 볼 만큼 충분히 숭고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전4권) - 아르놀트 하우저 지음 / 백낙청 외 옮김 / 창작과비평사 / 각권 9,800원
74년 처음 국내 번역 출간된 후 지금까지 대학생의 필독서로 첫 손에 꼽히는 책. 헝가리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저술활동을 했던 예술사가 하우저가 1951년 펴낸 이 책은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통사적으로 문학과 예술을 사회학적 상상력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미 50만부이상이 팔린 이 책은 서양 예술사를 비판적으로 개관하기에 더 없는 책이라는 게 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 개정판에는 내부 편제와 권별 부제에서 원저의 의도를 충실히 따랐으며, 내용중 언급되는 작품들의 도판을 본문에 수록하고 주요 작품들의 컬러화보를 실어 이해를 돕고 있다.
■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12,000원
시사평론가 유시민이 딱딱한 경제학 교과서를 좋아하지 않는 평범한 시민과 학생들을 위해 써내려 간 흥미로운 경제학 책이다.
이 책은 무미건조한 수학적 개념과 모형에서도 사람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독특한 경제학 책이다. 경제학이 어떤 철학적 토대 위에 서 있으며 그것이 실제 경제현상을 어디까지 얼마나 설명할 수 있는지, 복잡한 세상사의 근저에는 어떤 경제적 문제들이 얼키설키 놓여 있고 그것들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다고 믿었던 경제적 통설들이 갖고 있는 의외의 거짓과 진실 등에 관해 본질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 사기열전 - 사마천 지음 / 김원중 옮김 / 을유문화사 / 18,000원
사기열전은 인간 위주의 역사 서술 원칙에 따른 저자의 현저한 역사 인식의 소산이며 그 당시의 철학, 종교, 천문, 지리, 음악 등 인간 사회를 둘러싼 모든 대상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사마천은 인간의 역사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대립과 갈등, 배반과 우정, 이익과 손실, 물질과 정신, 도덕과 본능, 탐욕과 자선 등 양자 선택의 길목에 선 인간을 어떤 선택적 갈등에 직면하게 하고, 그러한 갈등 자체가 인간이 사는 모습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세계 고전의 하나인 사기를 현대적으로 해석, 단순히 역사서가 아니라 문학서와 사상서로 이해하자는 취지에서 번역됐다.
■ 몰입의 즐거움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 이희재 옮김 / 해냄출판사 / 8,000원
이 책에서 저자는 몰입이 가져오는 자기 충족을 누리기 위해선 집중력이 필요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허감만 남기는 수동적 자세로 시간을 때운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나아가 몰입은 우리 자신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세상 전체와 이어주는 끈이라고 주장한다.
1장 일상의 구조에서 9장 운명애에 이르기까지 몰입이 가져오는 자기충족을 누리기 위해 집중력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저자는 수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과학적 조사 결과를 예시하며 각자의 삶을 도약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설명한다.
■ 파리, 생쥐, 그리고 인간 - 프랑수아 자콥 지음 / 이정희 옮김 / 궁리 / 9,000원
파리, 생쥐를 통해 유전과 진화의 비밀을 재미있게 설명한 노벨상 수상 과학자의 저술.
이 책은 현대 생물학, 특히 진화론의 일부 양상에 대한 논의이다. 진화론은 오늘날 생물학 전체를 지배한다. 그 까닭은 이 이론이 아니면 분리된 채 남아 있을 다양한 분야의 많은 관찰 결과들을 결집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진화론은 생명체에 관심을 두는 모든 분야와 관련되어 있고 생명체의 다양성 속에서 규칙을 제시하며 생명체와 그밖의 지구를 밀접하게 연결해 주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서 진화론이 생명계와 그 다양성에 대한 인과적 설명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I-1 - 페르낭 브로델 지음 / 주경철 옮김 / 까치 / 15,000원
아날 학파의 거두인 브로델이 서양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형성과정에 대해 장기적인 지속과 일상생활사 등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한 서양 근대사의 고전적 저작.
총 6권에 이르는 이 방대한 저술은 서양의 근대와 자본주의를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역작이다. 일상생활의 구조(1권 상`하), 교환의 세계(2권 상`하), 세계의 시간(3권 상`하) 등을 통해 저자는 산업혁명 이전 시대인 15~18세기의 물질문명과 인간의 관계를 세계사적으로 조망한다. 그 조망의 근저에는 경제사가 곧 인류사라는 분석틀이 자리 잡고 있다.
■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지음 / 홍영남 옮김 / 을유문화사 / 12,000원
동물의 사회적 행동의 진화를 유전자의 눈으로 보는 공성적 전문과학서적. 인간은 유전자가 원격 조정하는 '생존기계'이고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해 프로그램 된 로봇기계라고 파악, 유전자가 모든 생명현상에 우선한다는 도킨스의 결정론적 생명관을 펼친다.
유전자의 세계는 비정한 경쟁, 끊임없는 이기적 이용 그리고 허위로 가득 차 있다. 동물의 행동은 이 유전자로 말미암아 이기적 행동을 나타내며 이타적 행동을 보이는 것도 자신과 공통된 유전자를 남기기 위한 행동일 뿐 이라고 한다. 이 책은 단순히 겉으로만 느껴지던 동물의 행동을 유전자의 관점에서 봄으로써 우리를 전혀 새로운 세계로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