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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억하는 비결은...장기기억 물질 찾았다"
바다달팽이 신경계서 발견..."치매 등 기억 관련 질병 치료에 도움 될 것"
"어떻게 하면 오래 기억할 수 있을까?"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하는 신경 세포내 유도 물질을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서울대 자연대 강봉균 교수 연구팀은 바다 달팽이(군소)의 신경계를 연구한 결과 이 생물체의 장기기억에 관여하는 특정 단백질인 '케맵(CAMAP)'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강 교수 연구팀의 이번 논문은 생명과학 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인 '셀(Cell)' 5월호에 게재된다.

인간을 포함한 생물체의 기억은 크게 1~2시간 지속되는 단기기억과 반복 학습 등을 통해 24시간 이상 반영구적으로 저장되는 장기기억으로 나뉜다.

장기기억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단백질 합성과 유전자의 발현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은 알려져왔으나, 이 단백질의 존재를 발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 교수 연구팀은 외부 자극을 전달하는 신경체계에서 시냅스에 존재하는 'CAMAP'이라는 단백질을 발견하고 이 단백질이 학습 신호를 세포의 핵으로 전달해 장기기억에 필요한 단백질로 합성되는 과정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실험동물인 바다달팽이의 꼬리와 머리에 자극을 줄 경우 아가미가 수축되는데, 이 자극을 5회 이상 반복하면 아가미 수축 능력이 월등히 향상됨을 관찰했다.

이는 영어 단어를 한번 들으면 오래지 않아 잊혀지지만, 반복해 외우면 기억이 오래가는 이치와 같아 인간의 장기기억 메커니즘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 단백질의 신호전달 메커니즘을 응용하면 "인간의 기억을 제어하거나 치매나 건망증 등 기억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근본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대 연구처는 강 교수 연구팀의 이번 논문에 대해 "교내 생명과학부 교수 2명에게 프리프린트를 보내, 셀지에 실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같다는 답장을 받았다"며 검증 절차를 거쳤음을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인 '뇌기능활용 및 뇌질환치료기술개발연구사업단'과 해양수산부 해양극한생물분자유전체연구단의 연구비 지원으로 이뤄졌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7-05-18 오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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