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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목숨 끊은 KAIST 교수 연구성과 남겨
故 박태관 교수, 탄소나노튜브 기반 섬유제조 원천기술 개발
홍순형·이해신 교수와 공동연구 세계적 학술지 표지논문 게재
연구인건비 유용 혐의가 적발돼 지난달 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박태관 KAIST 생명과학과 교수가 유작을 남겼다.

KAIST는 11일 박 교수와 홍순형 신소재공학과 교수, 이해신 화학과 교수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 탄소나노튜브를 기반으로 한 전도성 섬유 제조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 카이스트 연구팀이 개발한 탄소나노섬유 기반 섬유제조 기술을 표지논문으로 게재한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誌.
탄소나노튜브는 지난 1991년 발견돼 차세대 신소재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길이가 수 나노미터 수준으로 미세해 산업용 제품으로 응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KAIST 연구팀은 이 난제의 해결 실마리를 홍합의 족사 구조에서 찾아냈다. 해안가 강한 파도에서도 홍합이 바위에 단단히 붙어있을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홍합 족사에 착안, 가벼우면서도 초고강도 특성을 지닌 탄소나노튜브 섬유를 개발한 것이다.

홍합 족사에는 콜라겐 섬유와 단백질(Mefp-1)이 결합돼 있다. 이 단백질 속에는 카테콜아민이란 성분이 있는데 콜라겐 섬유끼리 강하게 결합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고강도 탄소나노튜브 섬유가 콜라겐 섬유 역할을, 고분자 구조 접착제가 카테콜아민과 같은 역할을 하도록 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홍순형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탄소나노튜브 섬유는 기존의 구조용 탄소강에 비해 강도가 3배 이상 향상된 차세대 초경량·초고강도·고전도성 신소재”라며 “향후 방탄소재, 인공근육소재, 방열소재, 전자파 차폐소재, 스텔스소재, 엘리베이터, 케이블 등 다양한 산업적 응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독일에서 발간되는 재료분야 국제저명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5월 3일자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아울러 국내·외에 4건의 특허 출원과 등록이 결정됐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 사업,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 KAIST 나노융합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1-05-11 오전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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