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축제에도 ‘나가수’ 열풍이 불고 있다. 나가수는 MBC 쇼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의 줄임말로, 유명 가수들끼리 경연을 붙이는 프로그램이다. 대학 축제에서도 이와 같은 서바이벌 방식의 프로그램들이 화제다.
한양대는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 ‘2011 한양가요제’에 서바이벌 방식을 도입했다. 참가자 120팀 전원의 예선 과정을 온라인으로 공개, 누리꾼이 점수를 매겼다. 지난달 29일 학생회관 4층 콘서트홀에서 열린 예선의 모든 동영상은 다음 TV팟에 모두 올렸다. 이 동영상을 본 누리꾼의 추천 클릭수를 반영, 오는 13일 15팀의 본선진출자를 발표한다.
작년까지는 심사위원들이 평가해 본선진출자를 가렸다면, 올해는 온라인 평가를 통해 참여도를 높인 게 다른 점이다.
이원걸 학생지원팀 과장은 “총학생회에서 ‘나는 가수다’를 콘셉으로 해서 한양가요제를 진행하자고 해 이런 방식을 도입하게 됐다”며 “나는 가수다와 동일한 방식으로 가려고 했지만 여건상 누리꾼 투표로 대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새로 시도한 방식이라 시행착오도 조금 있었지만, 아이디어나 시도는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자연캠 학술정보관 역시 오는 17일 축제 때 서바이벌 방식의 ‘리빙 라이브러리’를 진행한다. 명사가 일방적으로 강연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명사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대출을 기다리는 ‘사람책’은 김준영 성균관대 총장을 비롯해 교수, 각 분야 전문가, 독특한 경험을 가진 재학생, 유학생 등 26명이 나섰다. 독도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 교수, 마흔여섯에 고등학교 3학년에 복학해 올해 성균관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던 김태웅 동양북스 대표도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유학생 두 명 등 외국인 학생도 포함됐다.
재밌는 것은 인기도에 따라 참여 학생의 수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학술정보관이 마련한 홈페이지를 통해 학생들은 ‘누구를 빌릴지’ 신청을 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강의자는 각각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30분씩 모두 2시간 30분 동안 강연을 하는데, 어떤 강연자는 2시간 30분 내내 많은 학생 앞에서 강연을 하게 되지만, 다른 강연자는 학생들이 신청하지 않을 경우 2시간 30분 동안 단 한 번의 강연도 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
행사를 마련한 학술정보관의 윤지영 계장은 “사전 예약을 받고 있는데 호응이 아주 좋다. 그렇지만 학생들이 선택하지 않을 경우도 있을 수 있어 주의하고 있다”며 “강연 전까지 강연자에 대한 홍보에 최대한 신경을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