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미국에서 취업을 못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대학 졸업생들이 늘었다.
컨설팅 회사 트웬티섬씽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대학을 졸업한 300만 명 가운데 85%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귀향하는 대졸자수가 5년 전 67%에서 85%로 18%포인트 증가한 것은 54%에 달하는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 때문이다.
이들은 부모님 곁에서 돌아가 집세를 아끼며 학자금 빚을 갚아 나간다. 나머지는 대학원에 진학해 일자리를 알아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부모 대학 릭 레이몬드 마케팅 부사장은 “취업 시장이 좋아진다고 대졸자들이 모두 취업하는 건 아니다. 취직 못 한 졸업자가 엄청나게 많다"고 말했다.
조슈아 피글러씨는 뉴욕 컬럼비아대 전액 장학생으로 정치학과 역사학을 공부하고 올해 졸업하지만 원하는 방송제작 일은 찾지 못하고 집세 갚기에 바쁘다. MTV와 CBS스포츠 인턴 경력도 있지만 일자리 찾는 데 도움은 안 됐다는 그는 “이제 불확실한 세계로 들어가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매디슨 그리코는 지난 1월 보스턴 버클리음대에서 전과목 A학점을 받고 졸업했지만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라고 말했다.
그는 “음반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하루 5∼10곳에 지원하고 면접도 다 잘 봤지만 항상 몇 달 안에 연락드리겠다는 말뿐”이라고 한탄했다. 그나마 맨해튼의 레코드회사에서 무급 인턴으로 일하며 구한 콘서트 티켓을 인터넷에서 되팔아 집세와 식비를 해결한다.
그리코의 계부이자 대학생 3명을 비롯한 딸 다섯을 둔 마크 오스트로브스키는 "현실이 대학 졸업생들을 무겁게 짓누른다"고 말했다.
성공한 사업가로 대학생들에게 부자가 되는 법을 설명한 책을 내기도 한 그는 "취직이 안 되면 영화 `소셜네트워크` 주인공들처럼 창업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회사를 설립한 호프만은 "학자금 빚 갚기조차 어렵다"며 창업도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