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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만 한국외국어대 총장
"외국어 영역 확장·신설 특성화 가속 "
"제2켐퍼스 실현, 세계적 외국어대학으로 거듭날 것"
“영어학부를 단과대학으로 승격시키는 등 외국어대학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취임 두달째를 맞고 있는 안병만 한국외대 총장은 영어학부를 확대 개편하는 것을 비롯, 중앙아시아지역과 발칸·슬라브지역 등 14개의 외국어학과를 신설해 외국어대의 색깔 찾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안 총장은 이와 함께 캠퍼스 이전사업, 재단 정상화 등을 하루빨리 해결해 세계 유수의 외국어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5대 총장에 이어 7대 총장으로 취임한 안 총장을 만나 재임기간 중 역점사업과 발전계획을 들어본다.

- 제5대 총장에 이어 7대 총장으로 취임하셨는데요. 우선 취임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총장 임기를 마치고 다시 총장으로 나서게 되기까지 심적으로 많은 번민이 없지 않았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학문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대학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학 정상화에 조금이나마 봉사한다는 결심을 갖게 됐습니다. 총장 직선과정에서 교수·교직원·학생 등 대학구성원들 모두가 지지를 보내 무엇보다 사명감이 앞섭니다.”

- 지난 취임사에서 영어학부를 단과대학으로 승격시키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학부 재편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밝혀주십시오.

“한국외대는 ‘유니크&베스트’, 즉 독특하면서 최고를 지향합니다. 외국어뿐만 아니라 국제지역학의 조화를 통해서 대학 발전의 극대화를 꾀한다는 전략입니다.

세계화시대 영어는 이미 세계 공용어로 자리 잡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대학생을 비롯 초중고등학생, 많은 직장인들이 영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따라서 외국어대학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나아가 사회봉사에도 이바지하기 위함입니다.

영어단과대학은 어학, 문학, 통·번역, 지역학전공 등으로 구성되며 내년에 승인을 받아 2003학년도 2학기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관련 전문분야 실력 있는 교수요원을 충분히 확보하는 게 시급합니다.

영어교육 활성화를 위해 SK와 공동으로 ‘영어사이버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외 각종 영어교재를 수준별로 개발하는 등 사회 요구를 충족시키는 기능을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 이울러 대학 특성화를 위해 중앙아시아지역과 발칸·슬라브지역의 언어를 중심으로 14개 외국어 영역을 더 확장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현재 우리 대학은 27개 외국어 전공으로 이뤄져있습니다. 지난 총장재직시절부터 외국어 영역확장의 필요성을 느껴왔습니다.

우선 중국어과와 일어과를 묶어 동북아학부를 만들어 한·중·일 국제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동북아 멀티플레이어를 육성해 볼 생각입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지역 언어의 경우 국내 교육기관이 없기 때문에 외교통상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국가적 요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이들 지역 언어학과를 신설한다는 것입니다.

중앙아시아 지역 6개국어를 묶어 중앙아시아학부를 신설할 계획이며 발칸·슬라브지역을 비롯, 불가리아, 슬로베니아지역 학과를 새로 개설할 생각입니다. 아울러 몽고·미얀마지역 등을 하나의 학부로 만들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 학사구조 개편은 내년에 교육부 승인을 받아 실시할 계획이며 교육부에서 정원을 안늘려 주더라도 자체적인 정원조정을 통해 실시할 것입니다.”

- 총장 재임기간 중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항이라면.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본관 신축을 비롯, 학생 복지를 위한 기숙사 건설이 시급한 문제입니다. 우선적으로 1학년 신입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할 수있는 시설을 마련, 생활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에 힘을 쏟을 것입니다.

지금의 학생회관를 철거해 8백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를 지을 생각이며 공릉동에 있는 1천7백여평 규모의 외국인 교수 아파트 자리에 연수원 형식의 기숙사를 신축할 계획입니다.

기숙사 생활을 통해 어학계열 학생들과 비어학계열 학생들을 서로 연결, 비어학계열 학생들은 최소 한개 이상의 외국어를 생활화할 수 있게 유도하자는 취지입니다. 어학계열 학생들도 부전공을 선택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타 대학과 차별화를 가속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강남 세곡동 자곡동으로의 캠퍼스 이전사업도 임기 내 적극 추진할 생각이며 우선 그린벨트를 푸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이 지역 20만평은 교육용 부지이므로 정부에서 어떤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지역에 캠퍼스가 들어서면 용인캠퍼스와도 훨씬 가까워지는 등 교육여건이 훨씬 나아집니다. 캠퍼스 이전사업은 우리 대학이 세계적인 외국어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 일부 언론을 통해 ‘지역할당입학제’를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밝힌 줄 알고 있습니다.

“지역할당입학제에 대한 교육당국의 방침이 정해지면 내년부터 당장 시행할 계획입니다. 우리 대학이야말로 지역할당입학제가 필요한 대학입니다. 각 지역에서 어학에 재능 있는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면 대학특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원내에서라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 대학발전을 위해서는 정이사진 체제 구성이 시급해 보입니다만.

“그렇습니다. 재단 정상화를 위해 현재 공영화추진위원회를 비롯 기업영입추진위원회, 국립화추진위원회 등 3개 위원회를 만들어 실현 가능성과 대학과의 적실성에 중점을 두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 외국어대학은 대부분 국립대학입니다만 국립화는 적실성은 높은데 비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현재로는 대학 정체성에 부합하는 성격의 재단영입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건실한 기업 영입이 대학변화에 가장 적합할 것 같다는 게 대학구성원들의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이 경우 대학이 기업운명과 같이해야하는 리스크가 있으며 기업방식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것 등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또 마땅한 적임자를 찾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공영화의 경우 현재 임시이사체제를 정이사체제로 바꾼다는 것 이외 대학발전을 위한 투자유치 등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상 3가지 방안을 가지고 대학구성원들과 함께 신중하게 고민, 교수회의 의견을 반영해 올해 안으로 방향을 잡도록 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설립자 측의 협조를 얻어내 하루빨리 재단이 정상화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 이 기회에 대학교육발전을 위해 정책당국에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대학발전을 위해서는 정원에서부터 각종 규제를 완화해야 합니다. 대학 특성화 사업도 각 대학별 자율성과 특수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사립대 지원 비율이 턱없이 낮은 실정입니다. 교육당국의 간섭은 줄고 지원은 대폭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 본격적인 입시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방안을 말씀해 주십시오.

“일선 고등학교 방문을 통한 수험생 및 학부모 간담회를 적극 활용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여러 지방을 다니면서 학생·학부모와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우리 대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또 수시로 고등학교 교사를 초청, 학교 설명회를 갖는 등 우수 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안병만 총장은?>

- 구성원들 합의 중시, 일은 원칙-합리적으로

지난 8월 23일 취임한 안병만 총장은 구성원들의 직선으로 제5대에 이어 4년만에 다시 총장에 선출된 인물. 특히 지난 5월에 치러진 교수·직원·학생의 총장선출 선거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학원 3주체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냈다.

안 신임 총장은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했으며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를 거쳐 75년부터 한국외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해 왔다.

학생처장, 기획조정처장, 부총장겸 대학원장을 지냈으며 지난 1994년부터 4년간 총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안 총장은 제5대 총장 재임시 ‘국제전문인력 양성특성화 최우수대학’ 및 ‘교육개혁 추진 우수대학(세계화부문)’에 선정되는 성과를 이루는 등 대학교육의 국제화에 기여했던 인물로 기억된다.

안 총장은 합리적이고 원칙적이며 일을 추진해 나가는 데에 있어 구성원들의 합의를 중시한다. 제5대 총장시절 매주 수요일 오후에는 총장실을 개방, 학교 구성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열린 총장실’을 운영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지난 총장시절 국제화시대에 초점을 맞춰 대학을 발전시킨 안 총장은 이번에는 외국어대학으로서의 정체성 확립과 특성화에 매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최창식 기자 (ccs@unn.net) | 입력 : 02-10-12 오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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