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대학이 신입생 정원을 채울 수 없게 되자 수학 능력을 고려치 않고 학생들을 받아들여 교수와 학생 모두가 고통을 겪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명문대학의 좋은 학과라고 하더라도 교수들이 원하는 수준의 수학 능력을 갖추지 못한 학생이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 지방대학, 비인기 학과, 그리고 2년제 대학에서 아주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느 대학의 요청에 의해 학생과 교수를 상대로 강의와 관련하여 면담을 실시한 적이 있다. 학생들에 따르면 교수들이 학생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기대 수준을 너무 높게 잡고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강의하는 교수와 학생들이 서로 겉돌고 있으며, 학생들 또한 공부를 싫어하는 것이 보통이어서 강의를 잘 해달라는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학생들은 교수가 학생들의 출발점을 파악하여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실시해 주기를 기대했다.
반면에 교수들도 커다란 좌절감과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다. 교수들에 따르면 동일한 내용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가르쳐 주어도 학생들이 모르겠다고 한다는 것이다. “교재도 바꾸어보고 교수법도 나름대로 바꾸어 보고 계속 변신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 앞에서 코메디언이 되어야 할 때 착잡한 기분마저 든다.”는 어느 교수의 답변이 교수의 눈에 비친 그 대학의 현실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교수들도 학력 미달 학생을 고려해야 하는 것을 알기는 하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필요해서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러한 제반 문제는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대학 강의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데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학생들이 많을 경우에는 교수의 강의법 개선이나 가르치는 내용 수준 조정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교수들이 그러한 시도를 할 경우 역으로 대학에서 가르치고 배워야 할 내용을 주어진 시간 안에 모두 다룰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들이 반드시 학력 보완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학력 보완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수학 능력 보완 프로그램 운영 부서나 담당자를 두어야 한다. 담당자는 각 전공 교수들과 상의하여 전공별로 어느 과목에 대한 기초 학력이 필요한 지를 파악하는 작업을 먼저 해야 한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신입생들이 특별히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한 학력 보완 프로그램을 만든다. 그리고 나서 학력 보완 프로그램 대상 학생을 선별하기 위한 시험을 실시한다. 이 때 특히 유념해야 할 것은 학력 보완 프로그램 등록생들이 열등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고 신입생 대상 오리엔테이션에서 그 필요성과 참여 의욕을 북돋아 주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강사로는 대학원생이나 학부의 고학년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 운영비는 대학이 부담하거나 아니면 대학과 학생이 함께 부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반 대학의 경우 프로그램 운영 시간은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 혹은 토요일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수학 능력 보완 프로그램 운영 부서는 해당 학생들의 발달 상황을 지도교수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교수의 강의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에는 아무리 반복해서 가르쳐도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그 경우 학생들은 대학에서 배운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 대학 자신들이 합격시킨 학생들의 실력을 탓하는 것은 대학의 윤리에 합당하지 않다.
일단 합격시켰으면 이들이 대학 강의실에서 가르쳐지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대학의 몫이다. 대학과 학생의 발전을 위해 수학 능력 보완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예산과 인력을 확보함으로써 신입생 부족 시대에 부응하는 대학 경영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