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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총장선거 파행 중간점검] 개강 앞두고 행정공백 우려
우편·방문투표 등 '적법성 여부' 새 국면
안동대 교수-직원간 '갈등 골 깊어'
상주대 등 일부대학 사태 진정되기도
직원참여 문제로 파행이 지속되고 있는 국·공립대 총장선거가 우편·방문투표 등의 적법성 여부로 2라운드를 맞고 있다.

강릉대, 경상대, 부산대 등 8개 대학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대통령직인수위와 면담을 통해 법령과 선거관리 규정을 위반한 총장선거에 대해 진상조사를 요청하는 한편 선거 무효화 투쟁을 벌여 나가고 있다. 특히 경상대에서는 직원·학생단체뿐만 아니라 이번 총장 선거에 입후보했던 교수까지 우편투표의 불법성을 주장하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우편·방문투표를 진행한 경상대·상주대·진주교대 등 해당 대학 총장선거관리위원회는 ‘직원들의 실력행사에 따른 어쩔 수없는 조치였으며 선거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진주교대와 상주대는 각각 지난달 말 총장 당선자의 임용제청을 위한 공문을 교육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대학별 상황

◆경상대 = 직원들의 실력저지로 총장선거가 무산된 경상대는 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총장선관위는 지난달 18일 우편투표를 강행, 29일 개표결과 조무제 후보가 당선됐다고 공고했다.

직원들로 구성된 경상대총장선출공동대책위는 매일 아침 30여분간 총장실 점거를 통해 박충생 총장에게 우편투표의 책임추궁과 함께 교육부에 총장후보 추천을 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는 등 우편투표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공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선거를 주관한 총장선거관리위원회는 총장임용추천위원회의 권한을 교수회에서 행사해 구성한 것으로 원인무효이며, 선거결과는 당연히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번 우편투표가 입후보자의 참관인의 참관 요건, 선거인명부의 본인임을 확인·날인하도록 한 후 투표용지 교부, 비밀이 보장되도록 하는 기표소 설치 등 선거관리 규정을 무시한만큼 무효화 투쟁을 강력히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우편투표 중지요청서를 제출했던 강신웅 후보도 지난달 30일 '제7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선관위에 제출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순복 경상대 교수회 회장은 "후보자 중 우편투표 무효를 주장하고 있으나 사전에 협의를 한 사항이고 법률적 검토를 거쳐 총장의 결재를 거쳤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대 = 총장선거가 한차례 무산된 창원대는 26일 총장추천위원회가 ‘대학내 무정부적 사태에 대해 통탄을 금치 못하며 정부의 즉각적이고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한다’는 요지의 성명을 내고 해산함에 따라 새로운 총추위 구성을 모색하고 있는 상태.

이에 대해 창원대총장선출직원참여를위한특별위원회는 ‘의도적이고 책임 회피적인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특별위는 또 성명을 통해 “직원들의 총장선출 참정권 요구는 대학의 민주화와 자율화 확보를 위한 정당한 요구임에도 일체의 합리적인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대학 구성원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비상대책기구를 만들고 총장선출을 위한 합리적인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대는 현총장을 비롯 보직교수, 단과대학장을 중심으로 구 총추위의 해산선언 번복을 요청하는 한편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새 총추위 구성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교대 = 총장선거가 두차례 무산되자 지난해 12월 11일 선관위가 교수연구실 개별 방문투표를 실시한 진주교대는 직원들의 반발에도 불구, 지난달 말 교육부에 이용원 총장 당선자의 임용제청을 정식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공직협도 이번 선거가 무효임을 주장하는 건의공문을 교육부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협은 이 공문에서 “선거관리위원회와 교수협의회는 합의에 의해 교수연구실을 개별 방문해 기표하게 하는 등 규정에도 없는 상식 밖의 투표를 강행했다”며 △재투표에 대한 공고가 없었던 점 △투표용지를 일괄 배부한 점 △투표장소와 시간이 제대로 공고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선거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안동대 = 안동대는 지난달 9일 재투표 당시 선관위가 전직원을 상대로 ‘선거방해 및 접근금지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등 교수와 직원간 감정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더구나 지난연말 대학직원이 선관위 부위원장인 신 모교수의 학교공금 횡령설과 가정 불화설 등을 인터넷에 게시해 구속된 상태여서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진 상태다.

2차투표가 무산된 상태에서 현재 직원 1백30여명이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총장실 점거 항의를 진행하고 있다.

◆상주대 = 지난달 30일 현 총장을 비롯, 김종호 총장 당선자, 학생, 직원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총장선출에 관한 규정을 개정키로 해 일단은 해결점을 찾았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교수회 대표가 참여하지 않아 직원들의 총장선거를 둘러싼 문제는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김진현 상주대 교수회 회장은 “현총장이나 총장 당선자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이번 합의가 교육부에 총장 임용 제청을 위한 것이라면 당사자들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 합의를 정면 반박했다.

한편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교육부에 김종호 총장 당선자의 임용제청을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릉대 = 오는 7일 총장선거를 실시하는 강릉대는 6일 교수회임시총회를 통해 직원들에게 투표권 부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교수회와 직원대표는 6차례 면담을 통해 각 직능별 대표 3인, 총동창회, 기성회, 총학생회 대표 각 1인 등 총 6인에게 1차 투표에만 선거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합의를 본 상태다.

●행정공백 등 향후 파장 클 듯

몇몇 대학에서는 형식적으로 개표작업이 끝나면서 총장후보 선출은 일단락됐지만 직원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경상대, 안동대 등은 직원들의 총장실 점거 농성 등으로 개학 이후 행정공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3월 개학과 함께 학생들까지 가세할 경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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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식 기자 (ccs@unn.net) | 입력 : 03-02-04 오후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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