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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한완상 총장 체제 한성대 ‘정상화 길 걷나’
한완상 전부총리가 차기총장으로 선임되면서 각종 학내 분규에 시달려 오던 한성대가 과연 정상화의 길을 걸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교법인 한성학원 이사회(이사장 이상희)는 지난 23일 한 전부총리를 차기총장으로 지명, 대학 정상화를 위한 본격 행보에 들어갔다. 이같은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학내구성들간 의견도 분분하지만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내정후 형식적 선거’ 의혹 제기

이사회가 차기총장으로 한 전부총리를 지명함에 따라 한성대는 어떻게든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전부총리를 차기총장으로 지명한데는 구재단과 어느정도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전부총리의 총장 선임을 둘러싸고 일부에서는 이상희 이사장이 처음부터 한 전부총리를 내정했다는 의혹과 함께 교육부의 특정후보 압력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총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교수협의회 선거에서는 교내후보 4명, 교외후보(5명) 등 총 9명이 서류심사를 거쳐 후보자로 나왔다. 교협에서도 교내후보 지지자와 교외후보 지지자로 갈렸으며 투표결과 교내후보에서는 이종수 교수(정경학부)가 53표를 획득 1위를, 윤경로 교수(역사문화학부)가 49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교외후보에서는 한 전부총리가 58표, 최희선 전 교육부 차관이 22표를 획득해 총 4명이 이사회에 총장후보자로 추천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추천과정에서 교내후보 2위를 차지한 윤 교수가 교내후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사퇴했다. 최 전차관 역시 교육부 차관시절 장관을 지낸 한 전부총리와 관계를 고려, 최종적으로 사퇴를 표명했다.

총장 후보는 이 교수와 한 전부총리로 압축된 가운데 결국 교내후보자와 교외후보자간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진행된 셈이다.

특히 교내후보·교외후보로 나눠 진행된 선거결과 교내후보 투표에서는 무효1표가 나온 반면교외후보 투표에서는 무효표가 43표나 나왔다. 교내후보 지지자들이 무효표를 던진 것이다.

이번 총장선출과정에서 교내후보 지지자인 교협소속 모 교수는 “이번 선거는 교내 후보자에 대한 불공정한 처우”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이사장이 최소한 교내후보를 한번 만나 대학발전을 위한 의견은 들어봐야 되지 않느냐”며 “사전에 미리 선정해 놓고 형식적인 선거절차만 거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이사장 - 한 총장 절친한 관계, 상지대 이사장 - 총장직도 나란히 수행

이사장과 한 전부총리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들이 흘러 나오고 있다.

이상희 이사장과 한 전부총리는 서울대 문리대 사회학과 선후배 사이로 아주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상희 이사장이 상지대 이사장(97년~99년) 재직시 한 전부총리가 상지대 총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두 사람의 관계를 놓고 ‘한 전부총리의 총장선임은 이미 내정된 일’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다른 모 교수는 “교육부가 특정후보 낙마에 개입하는 등 처음부터 선거과정에 관여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교육부에서 최희선 전 차관에게 사퇴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다.

교육부는 수개월 전까지 교육부 장·차관으로 일했던 두사람이 같은 대학 총장후보로 나서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직·간접적으로 최 전차관의 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진식 교협회장은 “총장후보자 선거를 위해 그동안 법인 측과 꾸준히 접촉해왔으며 선거는 공정히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에 앞서 교내후보에게 소명 기회를 주었다”며 “이사장과 한 전부총리의 개인적 관계를 고려, 이사진이 투표를 실시해 차기총장을 선임했다”고 말했다.

이사진의 투표 결과 한 부총리가 7표를 얻었으며 교내후보인 이 교수가 3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장선임을 둘러싸고 불공정 시비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나 교내후보인 이종수 교수가 지난 24일 이사회의 모든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결국 이 문제는 일단락됐다.

◇한 차기 총장 ‘설립자 중심의 공익재단 운영’ 밝혀

한 차기총장은 지난 21일 총장후보선출을 위한 소견발표에서 “정이사체제로 가기 위해서는 ‘설립자를 중심으로 한 공익재단 운영’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이것이 어려울 때는 재력가를 영입, 새로운 정이사체제구축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또 구성원들간의 화합을 위해 대학의 투명한 행정은 물론 총장실을 대학 ‘공론화 마당’으로 만들어 학생-총장, 교수-총장간 격의 없는 대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 전부총리가 차기 총장으로 내정되면서 대학구성원들은 정이사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대학정상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정진식 교협회장은 “한 전부총리가 총장으로 부임하면서 대학의 대외적 위상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대학총장, 부총리 등 행정 경험이 대학운영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학내 구성원들은 구재단 이든 공익이사 체제 든 정이사체제로의 전환을 바라고 있으나 일단 이사진 임기가 끝나는 내년말까지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신임총장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교수들간의 화합을 위한 방안과 장기적인 발전계획’을 꼽았다. 교협은 조만간 교수총회를 열어 요구사항을 수렴, 신임총장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노조 유부상 위원장은 “경륜이 많은 분이라 기대가 크다”며 “어떤 식으로든 정이사체제로 바뀌어야 대학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성대의 경우 구재단의 비리와 세력다툼으로 98년 관선이사가 파견된 이후에도 크고 작은 분규가 끊이질 않았다. 교수들 사이에서도 구재단 추종 세력, 개혁세력 등 대학구성원들간 깊은 불신의 골이 패어 있다.

따라서 한 차기총장은 대학구성원들간의 화합 유도와 정이사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작업 등 두가지 문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최창식 기자 (ccs@unn.net) | 입력 : 02-08-26 오후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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