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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교육전쟁론'
박남기 지음, 장미출판사 펴냄
해방 이후 오늘날까지 변화되어온 우리 교육을 바라보는 세계인들의 시각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그러나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교육으로 인해 많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이 책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학교 교육을 향한 경쟁을 ‘교육전쟁’으로 규정하고, 그러한 시각에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열, 입시 제도, 고교 평준화 제도, 자립형 사립고 및 특목고 제도 등등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저자는 서구의 이론을 가지고 우리의 현상을 들여다보려고 했을 때 보이지 않던 부분을 ‘교육전쟁론’이라는 렌즈를 통해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나아가서 자유시장 논리, 경쟁 논리, 그리고 선택의 논리에 의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종 교육 정책이 가져올 결과를 미리 예측해보는 시도도 하고 있다.

이 책의 5장은 세계 여러 나라 중에서 사립대를 통해 대학을 팽창시킨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인 우리나라의 특수한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이 현상에 대한 설명을 시도하고 있는 제반 관점을 분석하고 정리하여 관점지도를 만들고, 이 현상이 얼마나 다양하게 이해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마지막으로 제반 관점간에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를 제시한다.

나아가 사립대를 통한 대학 팽창 현상을 바라보는 한국 교육 이론의 성립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목적을 위해 우리나라 학자들의 관련 연구뿐만 아니라 기존 서구 이론과 면담 자료 등을 분석하고 정리하여 새로운 관점지도를 도출해내고 있다.

기존 연구들이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진 이론을 분석의 틀로 삼고 이를 우리 사회에 적용하여 현실을 기술하고 설명한 후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시도를 하거나, 존재하고 있는 제반 이론 중 어느 이론이 문제 현상을 보다 잘 설명하고 있는가를 검증하는 ‘이론 소비형’의 연구였음에 비해 저자는 세계적 보편성과 국내적 특수성을 변증법적으로 통합한 생산적인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또 한편으로 교육전쟁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줄여주는 길을 모색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교육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암울하게만 보는 대신 보다 많은 사람이 이 전쟁에 참여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교육 전쟁이 제대로 진행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글에서 시도하는 진단과 처방은 기존의 시각에 더해져야 할 하나의 새로운 시도이다. 기존의 이론에 의거한 현실의 진단이나 처방이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부정하거나 교육전쟁론만이 우리의 교육현실을 타당하게 기술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저자가 우려하고 있는 것은 서구 선진국들처럼 잘사는 사람은 교육열 과열 현상을 보이고, 못사는 사람은 아예 교육에 관심이 없는, 교육열 냉각 현상을 보이는 교육열 양극화 현상이다. 교육 전쟁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의 비율이 줄어들면 미래에 대한 희망의 빛도 점차 희미해질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은 기존의 이론이 간과하고 있는 측면을 보완함으로써 우리의 교육 현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하는 하나의 시도이다. 서구 이론에 근거한 우리의 교육 현실 분석이 아니라 우리의 상황을 통해 이론을 만들고 이 이론에 의거해 교육 관련 이슈를 들여다보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3-01-22 오후 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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